부산 사직야구장, 돔 아닌 개방형으로 재건축... 시민들 실망감 표출
부산시가 추진하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에 대해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새롭게 지어질 야구장이 많은 시민들이 바라던 '돔구장'이 아닌 기존과 동일한 '개방형' 구조로 결정됐기 때문입니다.
사직 야구장 재건축 조감도 / 사진 제공 = 부산시
박형준 부산시장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건축될 사직야구장의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새 야구장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에 관람석 2만 1000석을 갖춘 개방형 구장으로 건설될 예정인데요. 총사업비는 2924억 원으로, 이 중 817억 원은 롯데자이언츠가 민간자본 투자의향서 형태로 참여하게 됩니다.
시민들의 돔구장 열망과 부산시의 입장 차이
부산시는 돔구장 건설에 대해 "유지관리 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며, 부산의 기후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 야구팬들은 여름철 빈번한 우천취소와 관람객 불편, 선수들의 부상 위험 등을 이유로 오랫동안 '지붕이 있는 야구장'을 염원해왔습니다.
특히 인천 SSG랜더스필드나 고척 스카이돔과 같은 타 도시의 현대적 야구 시설과 비교했을 때, 이번 결정은 "부산 야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시대착오적 선택"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야구 강호 도시로서의 부산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결정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사진 제공 = 부산시
박형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해 미래지향적 야구장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 데이터 분석 시스템, 증강현실(AR) 포토존, 스마트 경관조명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야구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러나 야구 전문가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돔 구조 없이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는 개방형 구장에서 이러한 첨단 기술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재건축 일정은 2026년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 착공, 2031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진행됩니다.
공사 기간 동안에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임시 야구장으로 활용될 예정인데요. 부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를 통한 국비 확보와 전문가 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