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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시각장애 딛고 '경영학 박사' 따낸 청년

태어날 때부터 각막혼탁 증상과 백내장으로 앞을 전혀 볼 수 없지만, 비장애인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영학 박사학위를 따낸 20대 청년이 있어 화제다.


 

태어날 때부터 각막혼탁 증상과 백내장으로 앞을 전혀 볼 수 없지만, 비장애인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영학 박사학위를 따낸 20대 청년이 있어 화제다. 

 

19일 1급 시각장애인 허용현(28)씨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과 관련된 논문으로 경기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에서 수원에 있는 학교까지 혼자 버스로 통학하는 등 지난 2년간 학교생활이 수월한 적은 드물었다.

 

점자용 교과서가 없으면 따로 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잦았다. 

 

점자책은 제작이 보통 6개월 걸리는데 책이 완성될 쯤엔 수업이 끝나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논문 등 수업 자료를 일일이 오디오 파일로 찾아야 해서 수업을 준비하는데만 다른 사람보다 두 배는 더 걸렸다. 

 

그는 "박사학위를 따겠다고 했을 때 '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주변에서 대학원 생활 전반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줬고 수업 동기들도 옆에서 챙겨주는 등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허씨는 "시각장애인은 버스 이용도 제한적이라서 도서관을 찾아가는 것조차 버거운 경우가 많다"며 "그런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책을 읽어주는 팟캐스트(오디오나 비디오 파일 형태로 뉴스를 인터넷망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도서관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 읽어주는 사람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나 어르신으로 구성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대학교는 "교육부에 문의한 결과 학위수여식 이후 허씨를 박사학위자로 등록하면 허 씨가 시각장애인 중 최연소 박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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