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넥타이 안 하고 국무회의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회의장에는 화색 돌았다

"보여주기식 말고 '진짜' 일 하자"... 李대통령, '노 타이 국무회의' 주문


역대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위원, 대통령실 참모들이 국무회의에 모두 '노 타이'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넥타이 없이 주재했다.


이 대통령만 아니라 국무위원들도 넥타이를 푼 채 회의장에 도착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넥타이를 맨 상태로 회의실에 들어갔다가 이 대통령 입장 후 넥타이를 급히 푼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변화는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서 '형식'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데서 기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사이트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또 회의 시작 전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노 타이'를 외치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넥타이를 푸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당황한 표정으로 옷매무새를 다듬었고, 경찰청 차장 등 처장급 인사들도 의전실의 안내에 따라 넥타이를 내려놓았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방산 4대 강국이라는 목표 달성을 이끌 방산 육성 컨트롤 타워 신설,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 정례화 검토"를 각 부처에 당부했다. 더불어 곧 시작되는 여름방학 기간을 앞두고 아동 안전대책 점검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친 뒤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인사이트YouTube '이재명'


점심식사 후에는 출입기자단과 티타임을 가졌다. 지난 6월 취임 후 이 대통령이 출입기자들과 구내식당이나 구내매점 등에서 티타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의 대명사인 김밥을 들고 나타나 "허례허식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기존의 형식 파괴를 주문했다.


이후 국무회의는 매주 '실천 중심 회의'로 운영됐다. 보여주기식 PPT나 보고서 등 시각 자료보다 실제 논의와 피드백을 중점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민간 전문가와 실무 공무원을 회의에 참여시켰다.


한편 전문가들은 재킷을 벗은 반소매 차림에 넥타이까지 풀면 체온이 2도가량 낮아진다며 여름철 무더위를 피하고 업무 능률을 올리는 방법으로 '노 타이'를 권장하고 있다.


인사이트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