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시모 쓰러졌는데 왜 천천히 가?"... 빗길 고속도로서 시속 70km로 간 아내와 대화 거부한 남편

시어머니 응급상황에도 안전 운전 고집한 아내, 남편의 '냉랭한 반응' 논란


시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빗길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남편이 대화를 거부하는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속 운전을 안 해서 섭섭하단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40대 초반의 결혼 8년 차인 A씨는 남편과 이른 저녁 식사 중 시아버지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다.


평소 협심증과 심장혈관 질환이 있던 시어머니가 TV를 보다가 갑자기 답답함을 호소하며 쓰러졌다는 소식이었다. 시아버지는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며, 자식이 남편 한 명뿐이니 빨리 내려와 달라고 요청했다.


술을 마신 남편 대신 운전대를 잡은 아내&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남편을 대신해 A씨가 운전을 맡게 됐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안전을 위해 A씨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70km 정도로 주행했지만, 남편은 "이렇게 느리게 가서 아산까지 언제 가겠냐"며 재촉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A씨가 "비가 많이 내려 더는 위험해서 달리기 어렵고 미끄러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음에도, 남편은 "이 차는 ABS 브레이크라 비 오는 날 시속 100km 정도까지는 달려도 괜찮을 것"이라며 계속 재촉했다.


A씨는 "시속 70km로 가면서 와이퍼 속도를 최대로 했는데도 빗물이 흘러 앞이 잘 안 보였다. 제가 '안 돼. 너무 위험해'라고 했는데도 남편은 '내가 지금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불안해서 그래. 조금만 더 밟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당연히 그 마음을 왜 모르겠나. 남편도 평상시에 과속을 절대로 안 하는 사람이지만 마음이 급해서인지 자꾸 부탁하더라.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전 운전 고집한 아내와 서운함을 표현한 남편


A씨는 "몇 년 전 외삼촌도 과속 차량과 충돌해 병원에서 1년 넘게 고생하고 장애등급까지 생겼다. 누구보다 잘 알아서 평소 무슨 일이 있어도 과속 운전은 절대 안 한다"고 했다. 


결국 A씨는 안전 운전을 고수하며 조금 늦게 아산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 이후 남편은 평소와 달리 필요한 최소한의 말만 하고 일상적인 대화조차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가 이유를 물었을 때 남편은 "엄마가 너무 걱정돼 조금만 빨리 달려 달라고 했을 때 난 정말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당신은 내가 그렇게 부탁했는데도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표현했다.


남편은 "만약 장모님이 그랬으면 시속 100km까지 밟아 달려갔을 것"이라고 말하며 A씨의 행동에 깊은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에 A씨는 "오로지 안전을 생각해서였는데 남편은 그 일이 가슴에 깊이 남았나 보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상황에 운전하고 있는 아내는 아무런 조바심 없이 운전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빗속에서 과속 안 한 와이프를 탓할 게 아니라 그날 술 먹은 자길 탓해야지"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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