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학생들, 외국인 관광객 민폐 행동에 대한 정책 제안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일부 관광객들의 무질서한 행동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지역 초등학생들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제주 표선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외국인 관광객 에티켓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게시판은 생활불편신고와 위법사례, 도정시책 개선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간으로, 관련 부처에서 검토 후 답변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게시물을 통해 "최근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의 민폐 행동이 문제"라며 "길가에 대·소변을 보거나 쓰레기 투기, 버스 내 흡연 등의 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는 외국인에 대한 신고가 어려운 점과 나라마다 문화가 다른 점 등을 꼽았다.
초등학생들이 제시한 실질적 해결방안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학생들은 ▶즉시 출동해 신고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 ▶관광객들에게 한국 내 에티켓을 알려주는 책자나 스티커 등을 배부하는 방안 ▶관련 표지판을 설치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학생들은 이러한 정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바른 행동을 하고 제주의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에서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무질서 행위가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지난해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관광객이 제주시 연동 길거리에서 대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유돼 논란이 됐다.
버스에 탑승한 중국인 관광객이 좌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창문 밖으로 담뱃재를 터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퍼진 바 있다.
제주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제주에서 무질서를 적발한 전체 4136건 중 외국인이 3522건으로 85%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451건 대비 817%나 증가한 수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외국인 단속 건수는 전년 동기 148건 대비 23배가량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