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소규모 지진 발생, 만화 속 '대재앙' 예언 관심 고조
일본 열도에서 소규모 지진이 발생한 날짜가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예언한 대재앙의 날과 일치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오전 6시 29분께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은 만화가가 일본 대규모 지진을 예언한 바로 그날이다.
진원 깊이는 20km로 측정됐으며,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다행히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카라 열도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미 1000회가 넘는 지진이 관측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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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생한 지진이 특별한 주목 받는 이유는 다쓰키 료가 1999년 발간한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2025년 7월 5일 일본에 대재앙이 닥친다"는 예언이 담겼기 때문이다.
'내가 본 미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예견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21년 재출간됐다.
만화에서는 "진짜 대재앙은 2025년 7월 5일에 온다. 일본과 필리핀 사이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의 3배가 넘는 해일이 홍콩, 대만, 필리핀 일대를 덮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 내용이 '난카이 대지진설'로 확산되며 일본과 주변국들에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예언에서 언급된 재앙 지역은 일본 남서쪽 해저협곡인 난카이 해곡이다.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이곳은 100~150년 주기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온 지역으로, 필리핀판이 일본판 밑으로 파고들며 3개의 단층이 900km 길이의 거대 협곡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실제 지진이 발생한 도카라 열도는 일본 본토와 필리핀 사이에 위치하지만, 일본에 훨씬 가까운 곳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대지진설과 도카라 열도 지진 간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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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본인 역시 SNS를 통해 "2025년 7월 5일에 대재난이 일어난다고 확산하고 있지만, 저는 2025년 7월에 재난이 일어난다는 꿈을 꿨을 뿐 날짜까지 특정하지는 않았다"며 해명했다. 이어 "예언을 계기로 방재 의식이 높아진 것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대지진 괴담은 이미 일본 관광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호텔과 항공권 예약률이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특히 7월 5일까지의 예약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어, 여론조사에서는 실제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50%를 넘어섰다. 일본 정부도 국민들에게 대지진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