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도미노+빕스가 난리났다"... SKT, '감사패키지'에 먹방러들 바빠진 사연

2400만명 통신요금 반값... 데이터·먹거리 할인까지


"이렇게까지 해달라는 건 아니었어"


SK텔레콤(이하 SKT)이 사이버 침해 사고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담아 통 큰 '감사 패키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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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 빕스, 뚜레쥬르 등 인기 외식 브랜드에서 최대 60%에 달하는 할인 혜택이 포함되자, 보상을 기다리던 고객들은 물론 '먹방 마니아'들까지 들썩이고 있다.


지난 3일 SKT는 고객신뢰위원회 자문과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고객 감사 패키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패키지는 오는 7월 15일 0시 기준 SKT 고객과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 약 2400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우선 SKT는 8월 한 달간 전 고객의 통신 요금을 50% 할인한다.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8월 사용분의 월정액, 문자·음성·데이터 통화료에서 자동으로 반값 할인이 적용되며, 9월 청구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알뜰폰 고객도 각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동일한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연말까지 매월 50GB 추가 제공... 청소년은 선택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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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지원도 파격적이다. SKT는 8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50GB의 데이터를 전 고객에게 추가로 제공한다.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되지만, 일부 어린이·청소년 요금제는 법정대리인의 선택이 필요하다. 19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정도 동일하게 선택 가능하다.


자칫 넘쳐나는 데이터로 학생들이 '휴대폰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위험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상 패키지 마련에 얼마나 깊은 고민을 했는지 보이는 대목이다. 


도미노·뚜레쥬르 최대 60% 할인... 먹방족 '환호'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먹거리 릴레이 할인'이다. SKT는 T멤버십을 통해 8월부터 매월 3개 제휴사를 선정해 10일 단위로 릴레이 할인 행사를 연다. 


121212.jpg사진=CJ푸드빌


도미노피자는 최대 60% 할인한다. 1+1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할인이다. '냉동'을 시킬 경우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벌써부터 "달려가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는 최대 50%까지 할인 폭을 대폭 확대했다. 빕스, 이디야커피, 던킨 등 인기 브랜드도 대거 포함됐다. 할인 혜택은 연말까지 신규 가입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번 프로그램 고객 만족을 넘어, 제휴사 매출 증대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한줄기 빛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지 고객도 6개월 내 재가입 시 혜택 복원


또한 SKT는 이번 침해 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이 6개월 내 재가입하면, 별도 절차 없이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원상 복구해주기로 했다. 


재가입 계획이 없더라도, 해지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T월드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고객 정보 보관 동의를 신청해두면, 동의일로부터 3년 내 재가입 시 기존 가입 정보가 복원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사실상 3년간 보장하는 것이다. 이미 타사로 번호이동한 고객도 마음 편하게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믿고 기다려주신 고객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보안이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