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원희룡 전 장관과 김 여사 일가 출국금지 조치
김건희 여사의 16가지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 여사 일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특검 출범과 동시에 원 전 장관을 비롯해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78)와 오빠 김 모 씨(54) 등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검경으로부터 관련 기록을 인계받은 후 검토 과정에서 김 여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새롭게 실행한 바 있다.
양평 고속도로 특혜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연관성
김건희(좌), 원희룡(우) / 뉴스1
원 전 장관과 최 씨 등은 김 여사 관련 16가지 의혹 중 하나인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2023년 5월 기존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이 위치한 강상면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제기됐다.
이후 원 전 장관은 해당 사업에 대한 백지화를 선언했다.
또한 원 전 장관은 특검팀이 첫 강제수사를 실시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도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혹은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대 예비역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체크"라고 언급한 후 주가가 급등한 사건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압수품이 담긴 박스를 차량에 싣고 있다. 2025.7.3/뉴스1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국제 콘퍼런스에 원 전 장관과 함께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됐으며, 같은 해 7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재건 사업 논의가 맞물리면서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1000원대였던 주가는 이후 5000원대까지 상승했다.
특검팀, 수사 확대 및 소환 계획
특검팀은 삼부토건 임원들이 윤 전 대통령의 재건 사업 논의 시기였던 2023년 5월 원 전 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3일 삼부토건 사건 관련 압수수색을 완료하고 관련 회사 대표를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히면서, 출국이 금지된 사건 관련 주요 혐의자들이 다수 있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3/뉴스1
특검팀은 김 여사 측과의 소환조사 관련 연락이나 협의는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수사 진행 정도, 여러 가지 상황, 사실관계, 법리 검토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소환을 진행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미 특검팀은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건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의 출국도 금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