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5일(화)

러시아 동물원서 오랑우탄에 '담배' 물린 여성... "식욕 잃고 방문객 피해"

멸종위기 오랑우탄에 전자담배 건넨 러시아 여성


러시아의 한 여성이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오랑우탄에게 전자담배를 건네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며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은 최근 크림반도에 위치한 타이간 동물원 사파리파크를 방문한 러시아 여성 아나스타샤 루치키나가 오랑우탄 '다나'에게 자신의 전자담배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나는 루치키나가 건넨 전자담배를 여러 차례 흡입하고, 이후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데일리메일 갈무리


루치키나의 행동이 더욱 비난받고 있는 까닭은 다나가 크림반도에 '딱 한 마리' 남은 오랑우탄이자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멸종위기종이라는 이유에서다.


동물보호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이 희귀 동물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 다나는 식욕을 완전히 잃고 방문객들과의 모든 상호작용을 거부하는 등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데일리메일 갈무리


전문가들은 다나가 전자담배를 흡입하는 과정에서 액상 카트리지를 삼켰을 가능성이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카트리지에는 2.5~3㎖의 니코틴 액체가 포함되어 있어, 섭취 시 오랑우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동물원 사육사들과 수의사들은 다나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동물 보호 단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루치키나에 대한 강력한 법적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쌍한 다나가 병에 걸렸을까 걱정된다", "흡입도 모자라 삼키다니 치명적일 수 있다"와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타이간 파크는 동물 놀리기, 겁주기, 물건 던지기, 신체나 물체를 우리 안으로 들이미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루치키나가 이러한 규정을 모두 위반한 것이다. 


루치키나의 코치인 블라디미르 아카토프는 "아나스타샤가 흡연자인 줄 몰랐다"며 "현재 휴가 중이며 돌아오면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까지 루치키나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 수위와 다나의 장기적 건강 피해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