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덤불 파묻혀 '뱀' 나오던 집... 4년 설득 끝, 폐기물 10톤 치우고 마음의 문 열었다

주거 취약 가구 환경 개선, 10톤 폐기물 수거


제주시 삼양동이 지역 내 주거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마당 정비 사업을 실시했다.


삼양동은 삼양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주거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정비된 가구는 장기간 방치되어 덤불로 뒤덮인 상태로 외관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취약계층의 생활 여건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주시


지속적 설득으로 이뤄낸 환경 개선


해당 가구는 주거환경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뱀 출현과 해충 번식 등으로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삼양동은 2020년부터 이 가구를 사례 관리 대상자로 지정해 관리해왔으나, 거주자가 심한 대인 기피증을 보여 상담이나 복지 지원 연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지자체와 복지기관의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 끝에 마당 정비 작업이 성사됐다.


이틀간의 정비 기간 동안 수거된 폐기물은 무려 10톤에 달했다. 이는 주거환경이 얼마나 심각하게 방치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주시


삼양동 관계자는 "오랜 기간 방치된 마당이 정비됐지만, 대상자의 마음 치료가 병행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취약계층의 정신건강 케어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