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5일(화)

"민소매 입고 아이 돌봤다고 일당 절반만 받으래요"... 베이비시터의 눈물

부적절한 옷차림 논란으로 임금 삭감된 10대 베이비시터 사연


미국에서 한 10대 베이비시터가 옷차림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고용주로부터 정당한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노동권과 복장 규정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025070407552433090_1751583323.jpg(왼) 매 양이 입은 민소매 / 레딧, (오) 브랜디 멜빌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15세 매 양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자신의 베이비시터 경험을 공유하며 "제가 과민반응 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매 양은 약 1년간 한 가정에서 두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로 일해왔다.


문제가 된 날, 매 양은 민소매 위에 스웨터 티셔츠를 걸쳐 입고 출근했으나, 아이들과 실내에서 뛰어놀며 더워지자 겉옷을 벗었다. 이후 며칠이 지나도 평소처럼 받던 급여가 입금되지 않자, 매 양은 아이들의 어머니인 마리안에게 급여 지급을 요청했다.


임금 분쟁과 부적절한 옷차림 논란


마리안은 놀랍게도 "남편과 상의한 결과 당신이 집에 입고 온 옷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하루 시급 150달러(약 20만 원) 대신 50달러(약 7만 원)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드웨인 존슨,7달러,세븐벅스 프로덕션,7벅스,더락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당신을 좋아했고 우리도 당신에게 두 번째 기회를 드리고 싶다"는 모순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매 양은 "당신들이 그런 감정을 느낄 줄 몰랐다. 불편하게 만들어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난 단순히 아이들과 뛰어놀기에 유연한 옷을 입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두 명의 아이를 7시간 동안 돌본 대가로 50달러는 충분하지 않다"며 최소한 평소 받는 금액의 절반은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러한 요청이 무시되자, 매 양은 누리꾼들의 조언에 따라 어머니에게 고용주에게 이메일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어머니 역시 답장을 받지 못했다.


매 양은 "저와 어머니는 유대인이고, 가톨릭 신자다. 내가 일하는 가정의 부부는 우리와 반대되는 정치적 신념과 종교 때문에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갈등 고조와 해결


0008349467_002_20250703172408937.jpg레딧


매 양은 재차 메시지를 보내 "당신과 남편분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옷에 대한 기본 규칙을 어긴 적이 없고 당신이 한 말을 번복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리안은 "당신이 당신 어머니를 닮아가는 게 실망스럽다"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고 더 이상 베이비시터 일을 맡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이 갈등은 마리안의 남편이 몰래 매 양에게 약속된 금액인 150달러 전액을 송금하면서 일단락됐다.


매 양은 마리안에게 "나와 내 가족을 무시하고, 약속을 어기며 나를 이용하려 한 걸 생각하면 더 이상 이 집에서 일하는 것은 불편하다"며 베이비시터 일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