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교통사고로 세상 떠난 디오구 조타의 20번 영구 결번 결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리버풀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디오구 조타(28)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했다.
4일(한국시간) 리버풀은 공식 발표를 통해 "조타의 등번호 20번은 리버풀의 2024-25시즌 우승, 구단의 20번째 우승에 기여한 공로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조타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그의 등번호는 영구 결번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 사모라 지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디오구 조타 / GettyimagesKorea
스페인과 영국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가 탑승한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파열되며 도로를 이탈해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안타까움 더하는 조타의 갑작스러운 비보
이번 사고는 조타가 지난달 22일 오랜 연인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린 직후 발생해 더욱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3명의 자녀가 있어 비극이 더해졌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인 조타는 자국 축구대표팀과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선수 커리어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포르투(포르투갈), 울버햄프턴(잉글랜드)을 거쳐 2020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에서는 2021-22시즌 FA컵과 리그컵 우승, 2024-25시즌 EPL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GettyimagesKorea
조타는 리버풀 소속으로 EPL 123경기에 출전해 47골을 기록했으며, 포르투갈 국가대표로는 2019년부터 A매치 49경기에서 14골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달 막을 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축구계 스타들의 애도 물결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이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도 조타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말도 안 된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고, 그는 방금 결혼도 했다"며 "편히 쉬시길, 디오구와 안드레. 우리는 당신들을 그리워할 거다"라고 슬픔을 전했다.
(왼) 디오구 조타, (오) 호날두 / GettyimagesKorea
조타를 리버풀로 영입했던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역시 SNS에 "상심이 크다"며 "조타는 훌륭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친구이자 사랑스럽고 배려심 깊은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당신이 너무 그리울 거다"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