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저 소방관인데요" 공무원 사칭해 1억 넘게 '꿀꺽'... 전화 사기 급증

소방공무원 사칭 사기 피해 발생, 세종에서 1억 1400만원 피해


세종 지역에서 소방공무원을 사칭한 사기범들이 자동심장충격기(AED) 납품을 빙자해 업체들로부터 1억 1400만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증가하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건은 정교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세종북부소방서 홈페이지


세종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조치원읍에 위치한 A 업체는 "119안전센터 소방교"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로부터 자동심장충격기 납품을 위한 대리 구매 요청을 받았다.


이어 다음날인 2일에는 어진동의 C 업체도 소방교를 사칭한 D씨로부터 유사한 내용의 연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기범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위조된 물품구매확약서 공문과 제세동기 취급 업체의 명함을 전달하며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공문에는 소방기관의 직인이 찍혀 있어 피해 업체들은 의심 없이 거래를 진행했다. 결국 A 업체는 8000만원, C 업체는 3400만원을 각각 송금했다.


정교한 사기 수법과 피해 업체의 대응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 업체들은 약속된 시간까지 구매한 물품이 도착하지 않고, 사기범들이 소개한 업체와 연락이 두절되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뒤늦게 세종북부소방서에 연락해 구매요청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사기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은 공문서 위조와 공무원 사칭이라는 수법을 동원해 단기간에 큰 금액을 가로챈 사례로, 소방기관을 사칭한 사기 수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의 신뢰성을 악용한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세종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기관은 물품대리구매를 요청하지 않는다"며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해당 소방기관에 직접 연락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유형의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식 채널을 통한 거래 확인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