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의 고통으로 아내 잃은 슬픔 이겨내려다 후회만 남은 남성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을 잊기 위해 온몸에 문신을 새긴 60대 남성이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68세 장 모 씨는 12년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었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장씨는 이듬해 평소 관심만 두고 있던 문신을 시작했다. 첫 문신은 가슴에 새긴 큰 독수리 한 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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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곁에 있던 아내는 떠났지만, 몸에 잉크로 새겨진 독수리는 자신과 영영 함께하지 않겠냐는 뜻이 담겼다.
문제는 장씨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의 문신은 팔, 겨드랑이, 다리 등 점차 가리기 어려운 부위로 퍼졌다.
끝내 2023년 장씨는 얼굴을 비롯한 두피에도 뱀 비늘, 악마의 얼굴 등으로 추정되는 문신을 받고 말았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친척에게 "늙은 괴물" 비난 받아... 일상생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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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장씨는 오른쪽 손바닥을 제외한 모든 피부에 문신을 새겼다. 문신으로 온몸이 까맣게 칠해진 그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
아내를 보낸 뒤 홀로 자유롭게 살기 위해 시작한 문신이 오히려 그를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가둔 셈이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웠고, 얼굴 문신 때문에 신분증 발급도 지연됐다.
특히 장씨가 문신을 후회하는 이유는 지난 11년간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씨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문신으로 뒤덮인 자신을 보여줄 용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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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길에서 우연히 만난 한 친척은 "너는 늙은 괴물이나 다름없다"고 장씨를 비난했다고 한다.
이에 그는 "문신을 시작한 것을 솔직히 후회한다"며 "문신에 환상을 심어주거나 깊은 고민 없이 시도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장씨는 중국 충칭시의 한 문신 제거 전문 병원에서 얼굴의 문신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고 있다.
해당 병원의 의료진은 "장씨가 주로 색이 들어간 문신을 했기 때문에 무채색 문신보다 제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