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5일(화)

술 안 마시는 줄 알았는데 'z 세대' 음주 늘었다... 그동안 술 안 마셨던 이유는..

Z세대 음주 패턴의 변화, 경제적 요인이 주된 영향


'금주 세대'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Z세대의 술 소비량이 최근 2년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등 외신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주류시장 분석업체 IWSR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은 변화를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세계 15대 주류 시장의 2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법정 음주 가능 연령부터 27세까지의 Z세대 중 73%가 지난 6개월 동안 술을 마셨다고 응답했다. 이는 2년 전 66%에서 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더타임스는 이러한 변화가 집에만 머무는 생활에 지친 젊은 세대가 술집에서의 사교 활동을 더 선호하게 된 경향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IWSR의 소비자분석 책임자 리처드 홀스테드는 Z세대의 음주 패턴이 이전 세대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통념은 실제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Z세대 음주 증가의 경제적 배경


홀스테드는 "주류 소비는 가처분소득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Z세대는 생계비 급등 시기에 성인이 됐고, 치솟는 물가는 이들이 주로 찾는 주점과 식당에서 특히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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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Z세대의 이전 낮은 음주율은 사회적 습관의 변화가 아닌 경제적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Z세대 음주 증가의 배경으로는 "매년 더 많은 Z세대가 노동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이미 직장을 잡은 사람들은 보통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Z세대 음주자 비율(73%)은 전체 평균(78%)에는 여전히 소폭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음주 비율을 살펴보면, 밀레니얼 세대(28∼43세)가 83%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2년 전 79%에서 상승한 수치다.


X세대(44∼59세)는 79%(2년 전 77%), 베이비부머 세대(60세 이상)는 72%(2년 전 73%)로 조사됐다.


세대별 음주 패턴의 뚜렷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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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SR 조사에 따르면 세대별로 알코올 접근 방식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Z세대의 60%가 '간헐적 금주'를 실천한다고 응답해 전체 음주자 평균 40%보다 현저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한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증류주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젊은 층이 파티에서 보드카를 즐긴다는 고정관념이 어느 정도 사실임을 시사한다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홀스테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최근의 주류 소비 감소는 구조적인 변화가 아닌 경기에 따른 순환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주류 수요의 구조적 감소 우려로 주가 하락을 겪던 주류 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류 업체들이 소비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들을 고급 음료로 유도하는 '프리미엄화' 전략을 구사하거나 무알코올·저알코올 음료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류 회사들의 실적을 보면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술을 적게 마시더라도 더 비싼 술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