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5일(화)

영화 '킬 빌' 악당 마이클 매드슨, 67세로 별세

'킬 빌' 명배우 마이클 매드슨 별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대표작 '킬 빌'과 '저수지의 개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마이클 매드슨이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전 마이클 매드슨이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자택에서 숨졌다고 그의 매니저가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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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슨은 이날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출동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의심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그의 매니저는 심장마비가 명백한 사인이라고 전했다.


할리우드 독립영화계의 상징적 배우


1980년대 초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한 매드슨은 3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특히 타란티노 감독의 여러 작품을 비롯해 저예산 및 독립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타란티노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저수지의 개들'(1992)에서는 '미스터 블론드' 역을 맡아 잔혹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영화사에 남을 장면을 연출했다.


우마 서먼이 주연한 '킬 빌'(2003~2004) 시리즈에서는 주인공의 복수 대상 중 한 명인 '버드' 역할로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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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다른 주요 출연작으로는 '델마와 루이스'(1991), '도니 브래스코'(1997), '007 어나더데이'(2002), '씬 시티'(2005), '더 헤이트풀 에이트'(2015),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2019) 등이 있다.


매드슨은 2008년 인터뷰에서 "기대치가 가장 낮거나 잘될 거라고 예상하지 않을 때 훌륭한 영화를 만들게 된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나는 그저 오래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왕성한 연기 활동을 이어갔으며, 현재 개봉을 앞둔 장편영화만 여러 편이라고 매니저는 전했다.


화려한 필모그래피 뒤에는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체포된 이력, 전처와의 결혼 생활에서 겪은 심한 불화, 아들의 자살 등 개인적 아픔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