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5일(화)

매일 '119원'씩 모아 화재 피해 노인에 새 보금자리 선물한 119 대원들

119원의 기적, 화재 피해 노인에게 새 보금자리 선물


목숨을 걸고 시민들을 지켜온 소방대원들이 재난 현장을 넘어 일상에서도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3일 인천소방본부와 사랑의열매 인천지부는 화재로 집을 잃은 70대 A씨의 새 보금자리에 '119원의 기적 드림 하우스 제1호' 현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지난 4월 강화군 길상면 소재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 전체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고 마땅한 거처 없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다.


인사이트인천소방본부와 사랑의열매 인천지부가 A씨에게 ‘119원의 기적 드림 하우스 제1호’ 현판을 전달하는 모습 / 사진 제공 = 인천소방본부


A씨의 상황을 접한 인천 소방관들은 즉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5월 A씨에게 주택 복구 비용 3400만 원과 긴급 생계비 200만 원, 총 3600만 원을 지원했다. 이 덕분에 A씨는 화재 피해를 완전히 복구한 새 집에서 다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A씨의 여동생은 "화재로 인해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소방관들의 따뜻한 지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인천소방본부 소방관들의 특별한 기부 캠페인 '119원의 기적'은 지난 2019년 인천소방본부 서영재 소방경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당시 '주택 화재 사고'로 한 가정의 가장이 사망하는 것을 목격한 서 소방교는 화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고안했고, 동료들과 뜻을 모아 오늘날의 특별한 기부 캠페인 '119원의 기적'을 이어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처음에는 뜻을 같이하는 동료 직원들만 참여했으나, 인천소방본부가 공식 캠페인으로 확대하면서 현재는 소속 소방관 대부분이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시민들과 지역 기업들도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기부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모금된 금액은 13억 5천만 원에 달하며, 이 중 5억 3천만 원은 102회에 걸쳐 122가구에 긴급 지원됐다. 대원들이 매일 모아온 119원이 화재 피해 노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작용한 것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화재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