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누나 결혼식 축의금 논란
일면식도 없는 친구의 누나 결혼식에 참석한 20대 남성이 축의금을 내지 않아 친구 관계가 틀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사연은 2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의 주인공 A 씨는 10년 넘게 친하게 지내온 동네 친구 무리가 있었다.
최근 이 무리 중 한 친구 B 씨의 누나가 결혼식을 올렸고, B 씨는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나가 너희 그냥 와서 맛있는 거 먹으라고 하더라. 가벼운 마음으로 와"라며 청첩장을 나눠줬다.
A 씨는 결혼식 당일 원래 다른 일정이 있어 불참하려 했으나, 친구들이 모두 참석한다는 말에 혼자만 빠지기 미안한 마음에 약속 시간을 미루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해 간단히 식만 보고 떠났고, 다른 친구들은 뷔페 식사까지 마쳤다.
축의금 논란과 친구 관계의 균열
문제는 A 씨가 축의금을 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다른 친구들은 모두 10만 원씩 축의금을 냈고, B 씨는 축의금을 낸 친구들만 따로 모아 뒤풀이 식사를 대접했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 충격적인 것은 B 씨가 이 자리에서 "A는 축의금 안 냈더라? 솔직히 실망이다. 다시 보게 됐다"며 A 씨의 뒷담화를 했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A 씨는 "저는 그 친구 누나와는 얼굴도 모르고 한 번도 직접 만나서 대화해 본 적이 없는 사이다. 그렇다고 청첩장 준 날 식사를 친구가 산 것도 아니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한 "친구가 내 뒷담화까지 한 것을 전해 들은 이후로는 친구와 더 이상 웃으며 볼 자신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친분도 없는 친구 형제 결혼식 가는 건 오버다", "누나 결혼식에 오라고 하는 사람이 문제 아닌가?", "친한 친구면 보통은 친구 얼굴 봐서라도 내는 거 아닌가", "안 갔으면 몰라도 가면 내는 게 맞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결혼식 축의금 문화와 친구 간의 예의에 대한 이 논쟁은 한국 사회의 결혼 문화와 인간관계의 복잡한 측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