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의 결혼 날짜 고민
예비신부 A씨가 시댁에서 사주를 근거로 정해온 결혼 날짜가 자신의 생일과 겹쳐 고민을 토로했다.
올해 가을 결혼을 앞둔 A 씨는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결혼 준비 과정에서 설렘보다 '이 결혼 괜찮은 걸까?'라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원래 양가 부모님들과 10월 말 결혼을 계획했으나, 시어머니가 갑자기 사주를 봤다며 특정 날짜를 제안했다.
시어머니는 "10월 ○일에 결혼하면 아주 좋다고 하더라. 남편 팔자에도 좋고, 시댁에도 복이 들어온다"며 웃으며 권했다. 그러나 이 날짜는 A씨의 생일이었다.
생일과 결혼기념일의 충돌
A씨는 "처음에는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물어보니 시어머니가 다른 날짜를 고려하다가 사주 결과에 따라 제 생일로 바꾸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중요한 생일이 결혼기념일과 겹치면 평생 생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그날이 '나를 위한 날'이 아니라 '결혼기념일'로만 인식될 것 같아 불편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예비 신랑에게 다른 날짜로 변경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예비 신랑은 "결혼하면 생일 같은 건 다 같이 챙기는 거고, 사주에서 좋다는데 굳이 왜 그러냐"며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A씨는 분위기 악화를 우려해 일단 동의했지만, 내심 해당 날짜에 결혼하는 것이 계속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A씨의 친구들도 "왜 굳이 그날이어야 하냐, 너에게 신경을 안 쓰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결혼 날짜 하나로 이렇게 속상할 줄 몰랐는데, 이것이 앞으로 있을 갈등의 시작이 될까 봐 더 불안하다"며 "내가 너무 예민한 건지, 지금이라도 의견을 다시 말해봐야 할지" 고민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