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5일(화)

"빌거라는 말 쓰지 말자"... 빌라 출동한 119대원이 신고 여성의 '이 한마디'에 얻은 깨달음

소방공무원의 감동적인 이야기, "빌라에서 만난 따뜻한 이웃"


현직 소방공무원이자 수필가인 백경의 글 하나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2024년 12월 엑스(구 트위터)에 게시된 그의 글은 빌라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이 출동했던 한 빌라의 3층에서 있었던 일화를 생생하게 전했다. 


ChatGPT Image 2025년 7월 2일 오후 04_25_04.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에서 환자를 업어 내려와야 하는 상황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감동적인 순간으로 이어진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입술이 터지고 얼굴에 상처가 난 남성과 그 옆에서 울고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쓰러진 남성은 선천성 뇌병변과 정신지체가 있는 장애인이었으며, 여성은 그의 옆집에 사는 이웃이었다.


이웃의 작은 관심이 만든 기적


이 여성은 평소 인사를 나누던 남성이 이틀 동안 보이지 않자 걱정되어 삼일째 되는 날 아침, 용기를 내어 그의 집 문을 열어보았다.


다행히 문이 열려 있었고, 여성은 발작 후 쓰러져 있던 남성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ChatGPT Image 2025년 7월 2일 오후 04_21_12.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소방관을 본 여성은 "죄송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소방관이 "잘하신 건데, 뭐가 죄송해요"라고 묻자, 여성은 "더 빨리 신고할 수 있었는데"라고 대답했다.


이 순간 작가 백경은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이 존재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글을 마무리하며 "사는 집의 크기를 가지고 사람 마음의 크기를 재단하지는 말자. 가난한 동네건 부자 동네건 꽃은 핀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백경은 소방공무원이자 수필가다. 영상을 전공한 그는 독립영화 감독과 입시 강사로 활동하다가 첫째 자녀 출산 후 소방공무원이 되어 현장에서 본 삶과 죽음에 대한 글을 써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 에세이집 '당신이 더 귀하다'를 출간했다. 이 에세이집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