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다리, 넙적다리만 골라가"... 끝없는 식탐
부모의 끝없는 식탐 때문에 괴롭다는 자녀의 하소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 아빠 식탐, 거지 근성이 너무 강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어릴 때부터 닭 다리는 부모님 몫이었다. 닭 다리만 나온 메뉴가 생긴 뒤로는 그것만 시켜 먹는다. 어릴 때 부모님이 소시지 때문에 싸우던 모습도 기억난다"고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이어 "중학교 때 처음으로 친구들이 우리 집에 왔는데, 음식을 펼치자 엄마가 앞접시를 들고 와 반절을 가져갔다. 창피해서 그 후로 친구를 집에 부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치킨 두 마리 시켜도 반 이상 가져가"
A 씨는 "제가 음식을 시켜도 반 이상 가져간다. 치킨 두 마리를 시켜도 닭 다리, 넙적다리, 날개만 쏙쏙 가져가고, 빵은 중간 부분만 뜯어간다"고 했다.
그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도 부모는 "옛날에 못 먹고 자라서 그런 거니 젊은 네가 이해해라"는 입장이다.
생일날 케이크도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아이스크림은 이틀이면 바닥났다. A 씨는 "뷔페에 가면 비닐봉지에 음식을 싸 오고, 부끄럽다고 하지 말라고 하면 '어딜 부모를 부끄럽게 여기냐. 다들 이렇게 한다'고 소리친다"고 토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점주가 폐기 음식 얻어간다 물어"... 누리꾼들 일침
어머니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도 겪었다. A 씨는 "과자를 고르고 있는데 점주님이 '어머님이 자꾸 폐기 얻으러 오시는데 혹시 사정이 어려우신 거냐'고 물었다"고 했다.
그는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엄마가 난리 쳤을 걸 알기에 10만 원짜리 신세계 상품권을 드렸다. 왜 이런 뒷수습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아빠는 동조하는 느낌이고 엄마가 앞잡이 같다. 의절만이 답이냐"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못 먹고 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못 배우고 자라서 그렇다", "보통 닭 다리는 자식 주지 않나",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못 먹고 자랐기 때문에 자식에게 더 주고 싶은 게 정상이다", "절대 안 고쳐진다. 나이 들수록 심해진다"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