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만 연락한 친구... 마음 불편"
재혼 소식을 전해 온 친구에게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할지 고민된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차라리 내지 말라"며 공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혼 청첩장 받았는데 벌써 축의금 걱정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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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쓴 A씨는 "요즘은 재혼, 삼혼도 흔하다지만 막상 옆에서 재혼 얘기를 듣고 청첩장을 받으니 솔직히 좀 짜증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혼 후 연락 끊겼다가 재혼한다고 연락"
A씨는 재혼 청첩장을 보낸 친구와 인연에 대해 짤막하게 전했다.
그는 "이 친구는 내가 결혼할 때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육아할 때 자주 연락하던 사이였다"며 "그런데 결혼 7년 만에 이혼하고 연락이 끊겼다가, 이번에 재혼한다며 청첩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 친구나 대학 친구라면 그냥 축하 한 마디 하고 가지 않아도 마음이 편할 텐데, 고등학교 친구는 그래도 오랜 정이 있어 안 가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그러면서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지만, 이 친구가 필요할 때만 연락했다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축의금,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나도 한심"
A씨는 "결혼 생활 중에는 같이 아이 키우며 자주 연락했지만, 이혼 후에는 본인 필요할 때만 연락하더라"며 "서운함이 쌓여서 그런지, 축의금도 계산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도 못나 보인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결혼식이 9월이라는데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쌓인다"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 "내지 말라" 공감... 축의금 인식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굳이 안 가도 된다", "재혼이면 축의금 반만 낸다는 말도 있던데, 안 내는 게 낫겠다", "필요할 때만 연락한 친구라면 마음 쓰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축의금 적정액으로 20·30대는 5만원(52.8%)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재혼·돌싱 결혼식의 경우 '기본 축의금의 절반만 낸다'는 응답이 전체의 24.6%에 달했다.
축의금을 '인생 의리'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경제 상황과 관계의 친밀도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는 추세가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