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美 차세대 전략폭격기 B-21 100대는 부족... 최소 200대 이상 필요한 이유

미국의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 확충 필요성


2025년 6월 22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란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하는 군사작전을 단행했다.


이른바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은 미국의 전략적 공군력을 세계에 과시했지만, 동시에 충격적인 민낯을 드러냈다.


이 작전에서 활용된 기술은 2020년대 첨단 기술이 아닌 1986년 '탑건'시대의 기술이며, 미국의 스텔스 B-2 폭격기 전력이 제한적이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B-21 렌더링 이미지 / Northrop GrummanB-21 렌더링 이미지 / Northrop Grumman


미국군사전문지 19FortyFive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B-2 전력은 단발성 공습에는 충분할지 모르나 장기전이나 전면전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군의 제한된 전력은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강력한 적국을 상대로 공중작전을 수행할 하는데 명백한 약점이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적국의 기회주의적 도발을 초래할 수 있다.


제한된 폭격기 전력의 현실과 도전


미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9대의 B-2 폭격기는 전체 B-2 전력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7대는 공중급유기와 전자전 항공기 등의 지원을 받으며 동쪽으로 비행해 공격을 감행했고, 2대는 서쪽으로 비행하며 기만 정보활동을 수행했다. 이 인상적인 전투력 시현은 동시에 우려스러운 한계도 드러냈다.


미국의 가장 첨단 중폭격기 절반이 제한된 방공망을 가진 국가의 단일 표적을 파괴하는 데 투입됐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으로 이미 정리된 영공을 통해 작전을 수행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후화된 B-52와 B-1 폭격기는 이란과 같은 최소한의 방공망을 갖춘 환경에서도 취약하기 때문에 실행 가능한 대안이 되지 못했다. 또한 서쪽으로 향한 B-2 중 한 대는 비상 회항 후 하와이에 발이 묶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B-2 함대의 작은 규모는 냉전 이후의 산물로 원래 132대를 건조할 예정이었지만, 비용 초과와 소련 붕괴 이후 21대만 건조됐다.  


미래 전략 폭격기 전력 확충의 필요성


현재 미 공군은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인 B-21 레이더를 단 100대만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전략예산평가센터(CSBA)가 2020년 지적했듯이, 전체 폭격기 전력은 감소하는 반면 기령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 폭격기 평균 기령은 40년을 넘었다. 


CSBA는 2030년까지 총 172대의 폭격기만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중 대부분은 현재 분쟁 공역에 적합하지 않은 노후화된 B-52와 B-1이다.


B-2 전략폭격기 / Northrop GrummanB-2 전략폭격기 / Northrop Grumman


이러한 폭격기들은 약체국 국가에 대응하기에는 충분할 수 있으나, 동급 적국과 고도화된 전쟁에는 부적절하는 견해다. 


반면, 중국은 최근 괌을 비롯한 주변국을 타격할 수 있는 H-6N 폭격기 생산을 확대했다. 파라셀 군도(남중국해 서쪽에 위치한 분쟁 지역)에 배치된 주력 폭격기인 H-6N는 미국과 동맹국 자산을 위협할 수 있는 6개의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또한 중국 공군은 B-2와 B-21에 대항할 수 있는 스텔스 폭격기 H-20을 개발 중이다. 


전문가들의 제안과 예산 전망


강대국 견제를 위해 국방 전문가들은 미국이 스텔스 폭격기 전력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항공우주 분야의 전문가 마크 건징거와 동료들은 계획된 B-21 구매를 두 배 이상 늘려 거의 400대에 달하는 전략 폭격기 전력을 구축할 것을 주장한다.


렉싱턴 연구소의 레베카 그랜트 박사도 최소 200대의 B-21과 두 번째 생산 시설 설립을 제안하며 B-21 구매를 늘리는 것을 제안했다. 


B-21 렌더링 이미지 / Northrop GrummanB-21 렌더링 이미지 / Northrop Grumman


지속적인 투자와 미래 전망


B-21 생산과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과 지지는 긍정적 신호다. 그러나 글로벌 현실이 요구하는 함대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27년과 2028년에도 지속적으로 더 높은 금액의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B-21이 탑재할 수 있는 무기도 증가해야 한다. '미드나이트 해머'와 같은 공습이 가까운 미래에 발생한다면, 크기와 무게 차이로 인해 레이더 함대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다.


레이더는 재래식 및 핵 능력을 갖춘 이중 용도 폭격기라 하나의 항공기가 여러 항공기의 작업을 수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다목적 폭격기로서, 100대의 B-21은 충분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특히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선 더더욱 그렇다. 

미국 국방부는 2025 회계연도 예산 요청에서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 프로그램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며 지속적인 엔지니어링 및 제조 개발(EMD) 단계와 저율 초기 생산(LRIP)으로의 전환을 보장했다.


더욱 정교한 무기와 대량 살상을 갖춘 적군에 대해 동일한 전략적 효과를 얻기 위해선 향후 5년 동안 이러한 높은 수준의 예산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