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청년에게 차비 건넨 사장님의 따뜻한 선행
"혹시 아르바이트생 구하나요?"
한낮 기온 30도가 훌쩍 넘는 오후, 한 자영업자가 두꺼운 외투를 걸친 채 가게를 찾은 20대 여성을 마주하게 됐다.
지난달 27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가게에 노숙인이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쁘장하게 생긴 아가씨가 가게에 들어왔길래 주문하는 줄 알았더니 '알바 안 구하냐'며 서성이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왜 그러냐니 차비가 없다며 2천 원만 빌려달라길래 차림새를 보니 큰 쇼핑백 안에 옷가지가 많이 들어있더라"고 덧붙였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여성이 노숙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A씨는 "20대 중반처럼 보이는데 무슨 사연일까 싶어 2000원 쥐어 보냈다. 장사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2천 원이 없겠냐"며 "이 더운날 두꺼운 자켓을 입고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진짜 멀쩡해 보였는데, 밥이라도 먹이고 갈 걸 후회가 된다"며 "처음부터 돈을 요구한 게 아니고 알바를 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더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 복 받으실거다", "어린 나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가출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사장님 좋은 일 하셨다", "어딘가 마음이 아프고 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