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한국 땅에 숨겨진 지뢰의 진실... 발견 시 대처법은?

지뢰의 실체: 영화 속 오해와 현실의 차이


지뢰는 일정 구역에 설치하여 그곳을 지나가는 대상을 살상 또는 파괴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무기 체계로, 가장 널리 쓰이는 군사용 부비트랩의 한 종류다.


매설 후에는 발견 및 제거가 어려우며 위력이 강한 데다 수량도 많아 민간인 피해가 큰 폭탄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나 지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형성된 경우가 많아 실제와 차이가 있다. 특히 '지뢰를 밟으면 딸깍 소리가 나고, 발을 떼야 터진다'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다.


이는 사실일까?


그렇지 않다. 실제 지뢰는 '밟는 순간' 폭발한다.


현실에서 거의 대부분의 지뢰는 뇌관에 특정 압력 이상이 걸리는 즉시 작동해 터지는 '압력식'을 사용한다.


즉, 영화에서는 밟은 다음 발을 떼지만 않으면 터지지 않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밟는 순간 바로 폭발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러한 오해는 영화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연출 때문에 생겨났다.


실제로 '압력 해제 폭발(Pressure-release detonation)' 기능은 신관의 선택 기능 중 하나로, 부비트랩으로 사용하거나 지뢰 제거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다.


도약지뢰의 특수한 작동 방식


한편, 밟으면 작은 자탄이 공중으로 튀어올라 폭발하는 '도약지뢰'는 본질적으로 발을 뗀 뒤에 작동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로 M16 도약지뢰는 압력해제 3.6kg 또는 인계철선 1.58kg의 압력으로 작동하고, 92cm를 튀어올라 0.5~1초만에 폭발하여 살상반경 50미터라는 넓은 범위를 타격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압력작동식 신관 지뢰를 밟은 병사는 그 순간에 폭발로 피해를 입을 것이고, 운 좋게 도약지뢰 또는 압력신관이 고장난 지뢰를 밟고서 그 사실을 눈치챈 경우에만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뢰의 다양한 작동 방식


지뢰는 본체 종류뿐 아니라 설치하는 신관 종류도 다양하다.


설치 시 필요에 따라 여러 종류의 신관을 동시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지뢰가 100% 압력식인 것은 아니며, XM1100 IMS와 같이 스마트한 활성화 방식을 쓰는 경우도 있고, PARM 시리즈처럼 수동 폭파식도 있다.


클레이모어(크레모아)도 세팅에 따라 격발기를 통해 수동조작으로 기폭 가능하다.


지뢰의 공포: 위력보다 예측 불가능성


지뢰의 가장 무서운 점은 위력보다는 땅에 매설 및 위장되어 있어 구분이 불가한 특성이다.


전선지역 작업에 대규모로 투입된 북한군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전선지역 작업에 대규모로 투입된 북한군 모습. / 사진=합동참모본부


지뢰를 심은 사람도 자기가 어디 심었는지 알 수 없고, 그것이 사람을 가려가며 터지지도 않는다는 점이 더 큰 공포를 준다.


더 위험한 것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 지역에 살아야 할 민간인들이 지뢰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아프리카나 중동 같이 정세나 치안이 불안한 곳에서는 전쟁이 끝나도 셀 수 없이 많은 지뢰가 여기저기 매설되어 있어 매년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뢰 대처법: 안전이 최우선


대한민국은 6.25 전쟁을 겪었고 휴전 상태를 유지하며 적국을 코앞에 두고 있어 지뢰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DMZ뿐만 아니라 후방의 군 기지 일대에도 상당히 매설되어 있으며, 장마철 폭우나 초봄에 눈이 녹으면서 지뢰가 원래 위치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뢰로 추정되는 물건을 발견했다면 절대 손대지 말고 112나 119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 전문적인 신고를 원하면 1338로 연락하면 폭발물처리 담당 군인들이 출동한다.


만일 지뢰를 밟았는데 즉시 터지지 않았다면, 불발이나 지발, 또는 도약지뢰일 수 있으니 '지뢰는 발을 때야 터진다'는 잘못된 상식에 의존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지뢰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