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돌아온 엄마와의 갈등, 딸의 가슴 아픈 사연
지난 27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한 유명 음식점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A씨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공개됐다.
A씨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아버지는 지병으로 항상 병석에 누워 있었고, 생계는 친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겨우 유지됐다. 그러던 중 A씨가 13살 때,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집 앞에 주차된 차 안에서 엄마가 다른 남성과 입맞춤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순간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는 점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나의 아저씨'
다음날 아침, A씨의 엄마는 아무런 말도 없이 짐을 싸서 집을 나갔다.
이후 A씨의 가정은 친할머니와 고모가 가끔 찾아와 살림을 도와주는 형태로 유지됐다. 그리고 A씨가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앞둔 시점에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상처와 성공,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재회
홀로 남겨진 A씨는 이모를 통해 엄마의 연락처를 알아내 전화를 걸었지만, "엄마, 나야"라는 말에 엄마는 즉시 전화를 끊고 전원까지 꺼버렸다.
이 사건 이후 A씨는 엄마에 대한 마지막 정까지 끊어냈고,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식당에서 A씨는 사장의 아들과 연애를 시작해 결혼까지 이어졌다. 부부는 식당을 물려받아 직접 레시피를 개발하며 열심히 운영했고, 한 연예인의 방문을 계기로 맛집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유튜버들까지 찾아오면서 A씨의 가게는 유명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몇 달 전, 초라한 행색의 중년 여성이 식당을 찾아왔다. 20년 만에 나타난 A씨의 엄마였다. 엄마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봤다"며 "수소문 끝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A씨는 즉시 "왜 왔냐"고 쏘아붙였고, A씨의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던 남편은 큰 충격을 받았다.
복잡해지는 관계와 엄마의 변화
A씨의 생일이 다가오자, 남편은 깜짝 이벤트라며 A씨 몰래 엄마와 연락해 생일상을 준비했다. 남편은 "장모님과 화해하면 좋겠다"며 A씨를 설득했지만, A씨는 크게 화를 냈다.
그 후로도 엄마는 계속해서 가게를 찾아왔고, 무릎까지 꿇고 사과하며 "그땐 내가 고작 서른몇살 밖에 안됐다. 아픈 남편을 돌보는 게 힘들어서 그랬다"고 변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금 나와라 뚝딱'
건물 청소일을 하며 어렵게 지낸다는 말에 마음이 약해진 A씨는 엄마를 가게 직원으로 고용했다. 처음에는 열심히 일하던 엄마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카운터 앞에서 돈 계산만 도와주거나, 직원들 앞에서 A씨에게 "너희 집 명의는 누구냐", "시댁은 돈이 좀 있냐" 등 민감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최근에는 카운터 금고에 손을 대다 적발됐음에도 "돈이 급해서 그랬다"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A씨가 "이럴 거면 가게에 나오지 마"라고 하자, 엄마는 "유세 좀 그만 떨라"며 "네가 천륜을 쉽게 끊을 수 있을 것 같냐"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가족이라고 다시 만나도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엄마가 금고에 손을 댄 부분은 실제 절도로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관계를 다시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