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1만원 불고기 백반을 4000원에"... 정부, '직장인 든든한 점심' 사업 추진

직장인 점심값 부담 덜어준다... 정부, '직장인 든든한 점심' 사업 추진


나날이 오르는 물가로 인해 점심시간에 온전한 식사를 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밥을 예로 들자면 과거 6,000~7,000원이면 사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만 원을 훌쩍 넘긴 곳이 대부분이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 업체 식신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1인당 1인당 1만 96원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1만 798원이었다.


이에 돈을 아끼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편의점 도시락이나 라면으로 때우기도 한다.


이러한 직장인들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직장인 든든한 점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미스 함무라비'


지난 26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직장인 든든한 점심' 사업 계획을 보고했다.


이 사업은 지난 6월 13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식품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제안한 것으로, 지역 산업단지 근로자들에게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점심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당시 김 후보자는 "'대학생 1000원의 아침밥'과 '경로당 주 5일 점심'을 해결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정책적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직장인 든든한 점심'까지 연동되는 3종 세트로 발전할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대학생, 어르신, 직장인까지 국민들의 삶과 식사를 해결하는 정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식비 부담 완화와 근로환경 개선 효과 기대


정부는 근로자 1인당 점심값 1,000~2,000원을 지원하고, 지자체와 기업도 각각 1,000~2,000원씩 지원하는 방식으로 직장인의 점심 식비를 3,000~6,000원가량 경감할 계획이다.


사업이 시행되면 지역 산업단지 주변의 지정 식당에서는 1만 원 상당의 돼지고기 불고기 백반과 같은 메뉴를 4,000~7,000원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우선 지역 산업단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한 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인사이트지난해 3월 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학생회관에서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2024.3.29 / 뉴스1


정부는 '직장인 든든한 점심' 사업과 함께 지역의 산업단지 근로자 등에게 아침밥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제공하는 직장인판 '천원의 아침밥' 사업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두 사업을 통해 근로자의 식비 부담을 경감하는 동시에 국내 쌀 소비를 촉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침체된 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 식당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단지 인근 식당들은 안정적인 고객 확보가 가능해져 경영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 뉴스1


정부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관심이 높은 '직장인 든든한 점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년부터 사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금으로 직장인의 식사를 지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선심성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