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지속된 학교폭력, 고교생 8명 검거

충남 청양에서 한 고등학생이 동급생들에게 4년간 지속적인 학교폭력을 당한 사건이 경찰 수사로 밝혀졌다.

24일 충남경찰청은 특수폭행과 공갈,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A군(17) 등 고교생 8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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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피해 학생 B군을 상대로 '노예', '빵셔틀', 'ATM'이라 부르며 지속적인 괴롭힘을 자행했다. 

가해 학생들은 총 165회에 걸쳐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B군으로부터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잔혹한 가해 행위와 학교 측의 미온적 대응

가해 행위는 금품 갈취에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청양의 한 펜션에서 B군의 팔을 결박하고 신체 일부를 노출시켰으며, 강제로 머리를 밀어버리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를 저질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장면을 촬영했다는 점이다. 또한 B군에게 음주와 흡연을 강요한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기억'

이 사건은 B군의 사촌 형이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B군의 부모는 지난 5월 11일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으나, 학교는 다음 날이 수학여행이라는 이유로 가해 학생과의 분리 조치를 거부했다.

결국 B군의 부모는 학교폭력신고센터를 통해 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는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수사 진행 상황과 피해자 보호 조치

경찰은 가해 학생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범행에 사용된 물건과 영상, 사진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 또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범행의 시간과 장소, 횟수 등을 구체적으로 특정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해자 중 4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들이 나이가 어리고 초범인 점을 고려해 영장을 기각했다.

충남경찰청은 조사를 마무리한 후 이번 주말께 가해 학생 8명 전원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피해 학생 B군에 대해서는 가해 학생들과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보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보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