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미아동 마트 흉기난동 김성진, 재판서 혐의 인정... 희생자 가족 절규에 보인 반응

미아동 마트 흉기 난동 피의자, 법정서 혐의 인정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마트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여 60대 여성을 살해한 김성진이 법정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24일 열린 첫 공판에서 김씨는 재판부가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자 "인정한다"고 명확히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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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장에서는 희생자 가족의 오열이 이어졌다. 발언 기회를 얻은 희생자의 언니는 "저런 악마는 다시는 인간 속에서 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그는 "저건 악마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통곡했고, 재판 후 퇴장하는 김씨를 향해 "악마 너는 다시 나오지 말라"고 절규했다. 이에 김씨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만 꾸벅 숙였다.


계획적이고 잔혹했던 범행 과정


김씨는 지난 4월 22일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진열된 흉기의 포장지를 뜯어 60대 여성을 무차별 공격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다른 40대 여성도 살해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김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약물 치료 대신 술에 의존했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다.


올해 2월에는 술에 취해 강북구의 한 옷가게 유리창을 벽돌로 파손해 모친이 대신 합의한 전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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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전날인 4월 21일에도 김씨는 취중에 넘어져 손가락이 부러져 입원했으며, 병원 소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불만을 품었다고 한다.


여기에 가족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누군가를 살해하겠다는 극단적 결심을 했다고 주장했다.


냉혹했던 범행 당시 행동


특히 충격적인 것은 범행 당시 김씨의 태도였다. 그는 범행 장소인 마트에서 소주 한 병과 흉기를 준비한 후, 마트 내 폐쇄회로(CC)TV를 향해 손가락으로 'OK' 자세를 취하고 소주를 마시는 여유를 보였다.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희생자가 마트 밖으로 기어 도망치다 기력이 다해 멈추자, 김씨는 흉기를 든 채 접근했다.


origin_미아동흉기난동피의자검찰로구속송치.jpg'미아동 흉기난동' 피의자 김성진 / 뉴스1


이 과정에서 길을 지나던 한 남성이 상황을 목격하자 '저리 가라'며 손짓해 쫓아낸 후 희생자를 다시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