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용태 비대위원장 첫 만남, 민주당 "자기 정치 바빴다" 비판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첫 만남에서 김 위원장이 "자기 정치하기 바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 대변인은 경기지사 비서관,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가진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이 대통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사진 제공 = 대통령실

김 대변인은 23일 오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22일 열린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 자리에 대해 언급하며 "대통령 주변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이 선출된 대표도 아니고 임기도 8일 남짓 남았다며 김 위원장 초청을 강하게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대화를 먼저 청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여야 대표 오찬이 대통령의 의지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 발언에 대한 불편함 표출

김 대변인은 "대통령 배려로 이뤄진 대통령과 여야 대표와 첫 만남에서 김 위원장은 '임기 뒤 재판 받는다고 약속해 달라'고 했다"며 "꼭 그런 식으로 대통령 망신을 줬어야 했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 / 사진 제공 = 대통령실

또한 "대통령직을 물러난 이후엔 대통령이 법을 거부할 수 없기에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법에 따라서 진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굳이 첫 만남부터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이지만 범죄 혐의자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하하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덕수의 도플갱어" 강한 비판

김 대변인은 김용태 위원장의 발언이 "차기 당대표를 노리고 지지층에 뭔가 호소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했는데 사퇴 않고 강원도 등으로 많은 행보를 하고 다니고 있어 한덕수의 도플갱어가 아닌가 싶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김용태 위원장 / 뉴스1

김 대변인은 "한 전 총리도 내란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는데 사퇴 않고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국무총리와 권한대행직을 선거를 위해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심이 드는데, 이분도 한덕수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김 대변인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한덕수 전 총리와 비교하며 강하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