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릉지역을 돌아보는 서경덕 교수>
"우리나라 안에 있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역사 유적은 잘 모르면서 일본의 하시마(端島·군함도)와 다카시마(高島) 등 강제징용 현장을 숨기려는 일본 정부 탓만 하지 맙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인천시 부평구 삼릉(三菱·미쓰비시) 지역과 부산시 기장군의 일광광산을 돌아본 후 스스로 반성했다.
삼릉 지역은 미쓰비시 군수공장에서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의 숙소가 있던 곳. 당시 집들이 대규모로 줄지어 있다고 해 '줄사택'으로도 불린다. 또 일광광산은 조선인들을 강제로 구리 채광에 동원했고, 당시의 사무실과 노동자 주택 등이 아직도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을 최근 답사한 서 교수는 18일 "일본의 강제징용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벌어진 강제징용 지역도 조사했는데 안내판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역사를 숨기거나 왜곡하려는 일본 탓만 하고 정작 우리나라 내 강제징용 유적에는 무관심했던 태도를 반성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강제징용 역사 현장'에 최소한 안내판 하나라도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네티즌과 함께 인터넷(nadofunding.sbs.co.kr/project/33/)을 통한 모금 운동을 벌여 조만간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해 네티즌과 함께 한국 관광객 및 일본 현지인에게 강제징용을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에 3개국어로 된 안내서를 제작해 기증했다.

<광산마을 전경>

<인천시 부평구 삼릉지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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