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의 명의 도용과 협박, 한 가정의 비극적 이야기
한 30대 여성이 시아버지의 명의 도용과 협박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평범한 회사원과 결혼한 A씨의 충격적인 사연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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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시아버지는 첫 만남에서부터 "내가 돈이 좀 있다. 우리 집에 시집오면 앞으로는 명품을 휘감고 다녀야지"라며 호언장담했지만, 정작 결혼 자금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진짜 문제는 결혼 후에 시작됐다.
어느 날 시아버지는 A씨의 집을 방문해 신분증과 도장을 요구하며 "사정이 있어 당분간 네 명의로 통장 하나만 만들어 쓰겠다"고 말했고, A씨가 거절할 틈도 없이 도장을 빼앗아갔다.
이후 시아버지는 A씨의 이름으로 몰래 사업장을 개설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고개를 떨군 채 "사실 나도 당했었다"고 고백했다.
시아버지는 과거 군 복무 중이던 아들의 명의로도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해 막대한 빚을 남겼고, 전역 후 남편은 그 빚을 갚기 위해 막노동까지 해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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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8범 시아버지의 충격적인 과거
더 충격적인 사실은 시아버지의 범죄 이력이었다.
남편의 증언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한 여성의 얼굴을 때려 이가 빠질 정도로 폭행해 고소를 당했으며, 수천만 원을 제안했음에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수감됐다고 한다.
조사 결과 시아버지는 폭행 전과 5범, 사기 전과 3범 등 총 전과 8범의 전력이 있었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었으며, 길에서 만난 낯선 여성을 폭행하거나 술에 취해 가게 여주인을 때리는 등 상습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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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에는 아내와 아들까지 폭행한 이력도 있어, 남편 역시 그런 기억 때문에 아버지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A씨 부부에게는 장애가 있는 외동딸이 있어 국가 지원금을 받고 있었으나, 시아버지가 A씨 명의로 사업장을 등록하면서 이 지원금마저 끊기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남편도 실직 상태가 되어 가정 경제는 더욱 어려워졌다. 결국 A씨는 눈물로 호소하며 시아버지에게 폐업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했고, 큰 결심 끝에 직접 사업체를 폐업 처리했다.
그러자 시아버지는 새벽 4시에 집으로 찾아와 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난동을 부렸다.
문을 열지 않자 "전화 받아라. X지기 전에"라는 협박성 쪽지를 남기고 갔으며, A씨의 친정어머니에게까지 연락해 위협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남편은 "무시하라"고만 할 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우울장애, 불면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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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더 악화됐다.
A씨가 딸의 병원 치료를 위해 외출했다가 우연히 시아버지와 마주쳤고, 그 자리에서 "이 자리에서 끝장 볼래? 아니면 원상복구 할래"라는 협박을 받아 결국 폐업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명의를 함부로 줘서도 안 되고 명의를 몰래 가져갔을 때 그때 조처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세금 부분은 실질적으로 사업하는 사람에게 세금을 부과하라고 과세 당국에 요청해야 할 것 같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