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인적 없는 새벽, 가스배관 옆에서 치솟은 '불길'... 20대 여성 2명이 '대형 폭발사고' 막았다

시민 영웅들의 침착한 대응, 대형 화재 막아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한 오피스텔 밀집 지역에서 새벽에 발생한 화재가 지나가던 시민 두 명의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 참사로 번지지 않았다. 


이들은 소화전을 적절히 활용해 화재 초기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소방당국으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131827512.3.jpg부산 사하소방서


지난 17일 부산 사하소방서는 화재 현장에서 초기 진화에 크게 기여한 박시은 씨(28)와 손승아 씨(26)에게 소방서장 명의의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하소방서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달 30일 오전 3시 16분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한 오피스텔 외벽에 인접한 재활용 쓰레기 더미에서 발생했다.


고요한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 화재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려워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컸다. 


특히 화재 현장 인근에는 가스 배관이 지나고 있어 불이 옮겨붙었다면 대규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GettyImages-jv12574413.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과 소방당국의 감사


출근을 앞두고 동네를 걷던 박 씨와 손 씨는 불꽃과 연기를 발견하자마자 즉시 119에 신고했다.


이들은 신고 과정에서 건물 내부에 소화전이 있다는 정보를 소방당국에 전달했고, 간단한 사용법을 안내받은 후 직접 소화전 호스를 끌고 나와 화재 현장에 물을 뿌렸다. 


이러한 신속한 초기 대응 덕분에 불길은 빠르게 잡혔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두 시민의 빠른 대처로 건물 외벽 일부가 그을리고 재활용 쓰레기가 탄 것 외에 큰 피해는 없었다.


하길수 사하소방서장은 "화재 현장에서 보여준 신속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이 대형 인명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실천한 두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