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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자동문 설치에 일자리 잃는 경비원들

한 아파트 내 자동문 보안 설치로 인해 44명의 경비원들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한 아파트 단지 경비원 44명이 이달 말이면 일자리를 모두 잃을 처지에 놓여있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 주민들은 15일 "자동문 보안 시스템 설치는 무효"라며 입주자 대표회의와 회장 김모씨를 상대로 서울남부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자동문 보안 시스템'은 아파트 경비원 대신 전자 시스템인 자동문으로 아파트를 보안하는 것으로 이를 지지하는 입주자 대표회의와 반대하는 주민들의 첨예한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진 것이다.

 

만약 이 아파트에 '자동문 보안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22곳에 근무하는 경비원 44명은 한 명도 남김없이 해고된다.

 

'자동문 보안 시스템'을 지지하는 입주자 대표회의 측은 "아파트 경비원들이 대부분 고령이라 보안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또한 경비원 해고로 생기는 비용 절감을 통해 한 달 관리비를 7만 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대측 주민들은 "10년 넘게 아파트에서 근무한 경비원들을 사실상 해고하는 것"이라며 "대부분 60세 이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당장 생계에 지장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한편 최근 보안업체들이 아파트 단지에 대거 진출해 비슷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정보통신기술(ICT)이 사람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장형인 기자 hyungin@insigh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