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6일(수)

"두번째 삶 주고 싶어"... 학폭으로 세상 떠난 13살 아들 다시 살리겠다며 기금 모금하는 유명 여배우

호주 여배우, 13세 아들 사망 이후 극저온 냉동 보존 모금 시작


호주의 인기 TV 시리즈 '블로그 파티(Blog Party)'의 체리 역으로 잘 알려진 클레어 맥캔(Clare McCann, 32)이 13살 아들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SNS에 아들의 '두 번째 삶'을 위한 긴급 호소문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타일라(Tyla)에 따르면 맥캔은 2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아트레유(Atreyu)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아들을 잃은 슬픔을 토로했다.


이후 맥캔은 성명을 통해 아트레유가 학교 폭력의 희생자임을 밝혔다.


인사이트클레어 맥캔과 아들 아트레유 / Instagram 'claremccannofficial'


그는 "제 아들은 뉴사우스웨일스(NSW) 공립학교에서 수개월간 끊임없는 괴롭힘을 당했으며, 벗어날 방법이 전혀 없었다"라면서 "아트레유가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픈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아이의 잘못이 아니었다. 아트레유는 끔찍한 괴롭힘을 당하면서 학교 교육 시스템에 실망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클레어 맥캔의 아들 아트레유 / Instagram 'claremccannofficial'


맥캔은 아들의 죽음이 단순한 개인적 비극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이것은 희망과 정의에 관한 것"이라며 "내 아들의 이야기가 침묵으로 끝나게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녀는 학교 내 괴롭힘 문제와 교육 시스템의 책임을 강하게 제기했다.


맥캔은 "저는 전국적인 플랫폼을 가진 공인"이라며 "제 아들뿐만 아니라 이 제도에 의해 실패한 다른 아이들에게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가진 모든 자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사이트극저온 냉동 보존 탱크 / Cryonics Institute


3일 후 공유한 글에서 맥캔은 아들의 장례식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들의 시신을 극저온 냉동 보존(cryogenic freezing)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기부 페이지를 개설하고 30만 호주달러(한화 약 2억 7천만 원) 모금을 시작했다.


인사이트GoFundMe


'극저온 냉동 보존'은 과학적 절차에 따라 시신을 영하 120도 이하의 극저온에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시신은 액체 질소로 채워진 용기에 보관되며, 글리세롤과 같은 동결 보호제로 코팅해 얼음 결정 손상을 방지한다.


혈액은 제거되고 세포의 수분을 부분적으로 대체하는 화학적 보호제가 주입된다.


이 기술의 핵심 아이디어는 미래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사망한 사람을 되살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맥캔은 "앞으로 7일 이내에 아이의 시신을 극저온으로 보존할 수 있는 기회가 단 한 번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 시기를 놓치면 과학이 제공할 수 있는 미래의 소생 기회를 잃게 된다"고 호소했다.


28일 오후 4시 기준(한국 시간) 고펀드미 기부 페이지에는 9,609호주달러(한화 약 848만 원)가 모금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