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6일(수)

'전동 칫솔' 사용 기록 남는 줄도 모르고 불륜하다 아내한테 딱 걸린 남성

전동 칫솔이 밝혀낸 불륜의 증거


영국의 한 여성이 가족의 구강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전동 칫솔 앱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남편의 불륜을 밝혀내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에 따르면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영국 사립탐정 폴 존스(Paul Jones)는 최근 전동 칫솔 앱으로 남편의 불륜을 포착한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여성은 존스의 의뢰인 중 한 명인 A씨로 그녀는 두 아이를 둔 엄마였다. 그녀는 자녀들의 양치질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가족 모두 전동 칫솔과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게 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우연히 아이들은 학교에, 남편은 직장에 있어야 할 시간에 전동 칫솔이 사용된 기록을 발견하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gadget


시간이 흐르면서 A씨는 남편의 양치 기록이 불규칙한 시간, 즉 직장에 있어야 할 시간에 기록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처음에는 단순한 우연으로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패턴이 드러났다.


특히 남편의 전동 칫솔은 금요일 아침 늦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이는 남편이 회사에 출근해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ppBank


디지털 흔적이 드러낸 불륜의 실체


의심을 품은 아내는 자녀들이 확실히 학교에 있는지 확인한 후, 남편에게 직접 물었다.


남편은 금요일마다 정상적으로 출근했다고 주장했지만, 전동 칫솔 앱의 데이터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남편은 전동 칫솔에 기록이 남는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결국 존스가 조사에 나선 결과, 남편은 몇 달 동안 금요일마다 회사에 가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집에 남아 동료와 불륜 행각을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존스는 "오늘날 스마트 기기에 기록되는 데이터는 시간 표시가 되어 있고, 위치 기반인 경우가 많으며, 무엇보다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기에서 누군가 오전 9시에 출근해야 하는데 오전 10시 48분에 양치질을 했다고 표시하면, 그 사실을 변명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건은 일상 속 스마트홈 기기와 IoT(사물인터넷) 제품들이 우리 생활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데이터가 어떻게 개인의 비밀을 드러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스마트 기기의 데이터가 법정 증거로 활용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한다.


2018년 미국에서는 피트니스 트래커 데이터가 살인 사건 해결에 결정적 단서가 된 바 있으며, 영국에서는 스마트 미터 데이터가 가정 폭력 사건의 증거로 채택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