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아내 보살핀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

암에 걸린 아내를 돌보는데 헌신한 중국인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부 광시성에 사는 덩유차이(30)의 사연을 소개했다.

덩씨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고 재혼하면서 어린 나이에 학교를 중퇴하고 대도시에서 일해왔다.

그는 2016년 친구의 결혼식에서 지금의 아내 예메이디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예씨는 90% 이상의 재발률을 가진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 진단을 받고 대학을 중퇴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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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교종(Glioma)'은 뇌 또는 척수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정확한 발병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유전적 돌연변이, 방사선 노출, 가족력 등의 요소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두통, 구토, 발작, 시야 장애, 성격 변화, 언어 장애, 운동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경교종의 종류와 악성도에 따라 생존율이 다르지만, 교묘세포종과 같이 악성도가 높은 신경교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덩씨는 예의 성격에 매료되어 그녀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했다.

예씨는 여러 번 덩씨의 구애를 거절했지만, "너와 함께 병마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라는 말에 결국 그의 고백을 승낙했다.

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이야기

두 사람은 2019년에 결혼하면서 부부가 됐다.

결혼식에서 덩씨는 예씨에게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게 당신을 대해줄게"라고 말했고, 결혼생활 내내 그는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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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두 사람은 한한이라는 딸을 낳았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2년 예씨의 병이 재발한 것이다.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그녀는 덩씨에게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으니 그냥 죽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덩씨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예씨는 두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식물인간 상태에 머물렀고, 의사들은 포기할 것을 권유했다.

사랑하는 아내를 포기할 수 없었던 덩씨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보살폈다.

덩씨는 집에서 혼자 아내 예씨와 딸 한한을 돌봤다. 이를 위해 그는 직장까지 그만둬야 했다.

얼마 후 덩씨는 예씨를 다시 병원으로 데려갔고, 예씨가 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덩씨는 매일 그녀의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이런 덩씨의 정성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3개월 후 예씨가 의식을 되찾은 것이다. 두 달 뒤에는 말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이후에도 예씨를 위한 남편 덩씨의 공연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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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씨가 말을 할 수 있게 된 후 덩씨에게 처음으로 한 말은 "고마워"였다.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남편에게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녀는 이제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됐으며 노점상도 운영하고 있다.

덩씨는 아내의 투병 영상을 찍어 동영상 플랫폼에 공유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현재 2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부부는 이에 힘입어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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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씨는 자신의 끈기에 대해 "아내가 우리를 떠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아직 너무 젊으니까. 설령 아내가 자신을 돌볼 수 없더라도 나와 우리 딸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덩씨와 예씨 부부의 감동적인 사연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건강하지만 불행한 부부가 너무 많지만, 이 두 사람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 찬 삶을 만들었다"라는 댓글을 남겨 수많은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