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원자력 발전소 증설 문제로 격돌
23일 6·3 대통령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21대 대선 후보들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사회분야' TV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원자력 발전소 증설 문제를 두고 범보수 진영과 범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에너지 정책을 겨냥해 "이재명 후보는 탈석탄, 감원전을 얘기하는데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텐데, 탈석탄·감원전 기조로 기저 전력을 무엇으로 해결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에너지 정책 놓고 이재명-이준석 후보 설전
이에 이재명 후보는 "지금도 원전 비중이 32%"라며 "새로 짓는 원전이 있기 때문에 2060년까지는 쓸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현실에 있어서 이미 지어진 원전은 잘 쓰고 가동연한이 지났어도 안전성이 담보되면 더 쓰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원전이 위험한 에너지라는 점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있다.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 활용 방안으로 양수발전소를 예로 들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이준석 후보는 "양수발전소는 또 다른 환경파괴다. 산을 깎아 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받아쳤고, 이재명 후보는 "기존 것을 쓰면 된다"고 재반박했다.
'용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이재명 후보는 "단정하지 말라. 내가 언제 양수발전소를 늘리겠다고 했느냐"며 "기술 발전이 엄청 빠르다. 이준석 후보는 모든 걸 비관적으로 본다"고 날을 세웠다.
권영국 후보 "이준석, 지식 자랑하러 나왔냐?"
토론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CF100(탄소 배출 제로 100%), V2G(전기차와 전력망 간의 양방향 에너지 흐름), ESS(에너지 저장 체계), 핵융합 에너지 등을 언급했다.
이들의 토론을 지켜보던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이준석 후보의 얘기를 듣다보니 자기 지식 자랑하러 나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 뉴스1
그는 "이념의 문제로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바라본다고 했는데, 누가 그렇게 보느냐"고 꾸짖었다.
권영국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공약집 어디에도 기후공약이 안 보인다"며 "5월 21일 시민단체가 재생에너지 관련 질의했을 때도 답변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을 대표한다면서 미래세대가 관심 갖는 기후공약을 하나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별칭으로 '기후 없는 이준석'이 어떤가"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