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전국서 '입원 거부' 당한 20대 피부괴사 환자... 충북대병원 의사와 간호사가 도맡아 완치 시켰다

중증 피부질환 환자 완치시킨 충북대병원 의료진


전국 병원에서 입원 거부당한 '피부괴사' 환자를 보란 듯이 완치시킨 충북대병원 의료진들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4월 '독성 표피 괴사 용해' 증상이 발현돼 응급실에 입원한 28세 A씨가 지난주 무사히 퇴원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독성 표피 괴사 융해증'은 피부에 홍반성의 반점과 수포가 생겨나고 광범위한 피부박리가 일어나는 희귀질환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당시 충북대병원을 찾은 A씨는 전신 피부 괴사와 표피용해가 진행된 상태로 얼굴, 구강, 식도, 눈, 성기 등 주요 점막 부위까지 병변이 퍼져 있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부산, 대구, 경남, 경북 일대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모두 "입원이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다.


주요 병원에서 잇달아 거부당한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은 충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충북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강민규 의사(왼쪽)와 고민정 진료지원전담간호사(오른쪽) / 사진 제공 = 충북대병원


입원과 동시에 약물치료를 포함한 초기 치료를 받은 A씨는 지정의인 알레르기내과 강민규 의사와 고민정 진료지원전담간호사에 의해 정성스러운 치료를 받아왔다.


강 의사와 고 간호사는 매일 1~2시간씩 A씨의 얼굴, 사지, 몸통, 성기 부위까지 전신 드레싱을 공동으로 시행하며 치료에 총력을 가했다.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두 의료진의 집념 덕분에 점차 증상이 호전된 A씨는 1여년의 입원 끝에 무사히 퇴원했다.


A씨는 "온몸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아팠고, 어디도 받아주지 않아 절망했지만 충북대병원 의료진이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주셨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성을 다해 치료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