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배달원들의 조직적 보험사기 수법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상대로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억대 보험금을 가로챈 오토바이 배달원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교통조사계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40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2020년 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수도권 일대 도로에서 총 31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보험사로부터 약 1억 9천만 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주요 범행 수법은 오토바이로 배달 업무를 수행하던 중 진로 변경이나 차선 이탈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의도적으로 접촉사고를 내는 방식이었다. 또한 일부는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미리 나누어 계획적으로 사고를 연출한 뒤, 보험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을 사례비 명목으로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첨단 수법으로 조직적 범행 진행
특히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동승자를 모집하고 범행 계획을 공유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더 나아가 사고 가해 운전자나 보험회사 직원과의 대화 요령, 수사 대처 방법까지 공범들에게 체계적으로 교육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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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오토바이 배달원들의 조직적인 보험사기가 의심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며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과 금융거래 내역 등을 면밀히 분석해 피의자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보험사기의 새로운 유형으로, 특히 배달 플랫폼의 확대와 함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러한 고의사고 의심 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운전자들에게는 블랙박스 설치 등 증거 확보 수단을 갖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은 약 9,800억 원으로, 이 중 자동차 보험사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