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보이스피싱 당해 도와달라는 70대 할머니에 '새 휴대폰' 판매한 폰팔이

보이스피싱 당한 70대 어머니에 휴대폰 '장사'한 대리점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추가 피해를 우려해 대리점을 찾은 70대 어머니가 대리점 직원으로부터 '장사'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휴대전화 판매점의 만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74세인 어머님이 점심시간에 오셔서 일을 도와주고 계시는데, 오늘따라 늦게 오셔서 여쭤봤더니 저희 누나가 휴대전화로 뭘 계속 시켜서 늦었다고 하시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뭔가 이상해서 어머니 휴대전화를 확인해 봤더니 피싱범이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작하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곧장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A씨는 어머니 명의의 은행 계좌 지급정지 및 신분증 분실신고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 통신사 대리점에 방문해 볼 것을 권했으나, 장사를 이어가야 했던 A씨는 가게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홀로 대리점을 다녀온 어머니의 손에 통신사가 변경된 '새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대리점은 A씨 어머니에게 "보이스피싱으로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20만 원가량 됐다"며 통신사 이동과 새 휴대전화 구매를 추천했다. 또 대리점 측은 A씨 어머니가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받아 갔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어 "안 그래도 보이스피싱으로 사기당해서 정신없는 와중에 대리점은 어머니께 휴대전화를 팔아먹었다"며 "너무 기가 차서 바로 찾아가 철회 요구했더니 'SKT 유심 해킹' 문제 있으니 바꾸라고 어머니께 권유했고, 이에 동의해서 철회가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 불러서 경찰이 철회해 달라니까 그제서야 철회해 줬다"며 "아침부터 새벽 2시까지 이 악물고 버티며 장사하는데 이런 일까지 벌어지니 눈물이 난다. 너무 억울하고 화나는데 어디 말할 곳이 없어 이렇게 적는다"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속상하시겠지만 어머님 위로해 드리시라. 다 자기 잘못이라고 자책하실 수도 있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사기공화국이됐나...", "진짜 양아치들이 따로 없다", "역시 폰팔이 인성 어디 안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