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트럼프 등장하자 긴 머리카락 휘날리는 소녀들... 무슨 의식?

트럼프 대통령, UAE 방문서 이색 전통 환영 의식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색적인 전통 환영 의식을 받은 장면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부다비를 방문했을 때,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과 함께 환영식장에 등장하자 특별한 의식이 펼쳐졌다.


인사이트UAE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자 현지 소녀들이 머리를 흔들고 있다. / 엑스 (X·옛 트위터)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UAE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는 순간 양옆으로 도열해 있던 수십 명의 현지 소녀들이 일제히 긴 머리카락을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독특한 환영 의식은 '알 아얄라(Al-Ayyala)'라고 불리는 UAE의 전통 문화 행사로, 귀한 손님에게 영적인 축복을 내린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알 아얄라는 주로 오만과 UAE 등 중동 지역에서 결혼식이나 중요한 축제 때 행해지는 의식으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


알 아얄라 의식의 문화적 의미와 국제적 반응


전통적인 알 아얄라 의식에서는 남자들이 두 줄로 서서 막대기나 칼을 들고 북을 치며 리듬을 만들고, 여자들은 이 북소리에 맞춰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환영식에서는 소녀들의 머리 흔들기 퍼포먼스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UAE는 중동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여성이 히잡 등을 착용해 머리카락을 가리도록 강요하지 않는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이번 환영 의식에서도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트럼프 대통령은 이 환영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정말 좋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부다비 카스르 알 와탄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그의 표정은 매우 흡족해 보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 의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괴하다" 또는 "주술 의식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 인식 차이로 볼 수 있으며,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