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루왁커피 만들겠다"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병원행으로 끝나
루왁커피를 만들어보겠다며 원두를 통째로 삼킨 남성이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Daily Mirror)에 따르면 유튜브 구독자 190만 명을 보유한 코미디 듀오 '마티와 마이클(Marty and Michael)'의 일원인 마이클 브룩하우스(Michael Brookhouse, 35)는 최근 사향고양이의 배설물로 만드는 루왁커피(코피 루왁, Kopi Luwak)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특별한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했다.
Instagram 'martyandmichael'
루왁커피는 인도네시아에서 재비 및 생산하고 있는 커피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고가의 커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사향고양이에게 익은 커피 열매를 먹이면 이 열매가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과육은 소화가 되지만, 커피의 씨앗(원두)는 소화가 되지 않는다.
소화 과정에서 소화 효소와 미생물에 의해 자연 발효가 일어나 독특한 풍미가 생기는데, 사향고양이가 소화하지 못한 씨앗을 배설하면 농부들이 이를 수거, 깨끗하게 세척한 후 햇볕에 말려 건조시키고 껍질을 벗긴 후 일반 원두처럼 로스팅 해 커피로 사용한다.
커피 열매를 먹는 사향고양이 / Phys.org
마이클은 원두를 먹고 소화 과정을 거친 후 이를 씻어 커피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제공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원두를 물과 함께 삼키는 영상을 공유하며 "이것이 내 계획이다. 원두를 먹고, 대변으로 나오면 이를 씻어서 커피를 만든 다음 친구들에게 먹일 거다. 씹으면 안 된다. 그냥 삼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Instagram 'martyandmichael'
그러나 다음 날 그는 병원에 급히 이송됐다. 원두가 장을 막으면서 장폐색이 발생한 것이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마이클의 체내에는 엄청난 양의 원두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가스를 주입하는 시술을 시도했으나, 결국 수술을 통해 원두를 제거해야 했다.
7일간의 입원 치료 끝에 퇴원을 하게 된 마이클은 다시 정상적으로 대변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히며 "내 인생 최악의 한 주였다. 커피 원두는 먹지 마세요"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도뇨관(소변줄)을 삽입한 채 퇴원해야 했다고.
마이클의 영상을 본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그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본인이 사향고양이인 줄 아나",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무식한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 "사향고양이도 커피 원두가 아니라 열매를 먹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의료 자원 낭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Instagram 'martyandmichael'
의료 전문가들은 커피 원두와 같은 소화되지 않는 물질을 대량으로 섭취하면 장폐색,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호주 소화기학회에 따르면 장폐색은 응급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의학적 상태로, 적절한 치료 없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카페인 과다 복용은 심장 박동 이상, 발작, 심지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다.
마이클의 사례는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조회수나 인기를 위해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