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 선물 요구하고 푸대접한 신혼부부 논란
친구 7명에게 집들이 선물을 구체적으로 요구한 신혼부부가 정작 손님들에게 푸대접했다는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들이 선물 요구해 놓고 회 한 접시 시켰네요'라는 제목으로 직장인 A씨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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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그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친구의 집들이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참석했다. A씨를 포함해 총 7명이 퇴근 후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A씨는 "신혼여행 가기 전부터 커피포트, 브랜드 커플 잠옷, 주방 도구 등 원하는 선물을 구체적으로 얘기하길래 한 사람당 8만원씩 걷어서 선물 사 들고 갔다. 친구가 언급한 물건 다 사고 추가로 가습기까지 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집들이 자리에서 신혼부부는 광어·우럭 대자 한 접시와 직접 만든 크림 파스타 한 그릇뿐이었다. A씨는 "크림 파스타도 얼마나 맛없는지 한 젓가락 먹고 못 먹겠기에 술만 마셨다"고 했다.
이마저도 부족해 친구들 중 남자들은 안주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친구는 "신혼여행 가서도 살 게 하나도 없었다"며 선물도 못 사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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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요구와 푸대접에 대한 논란
A씨가 이들 부부에게 농담으로 "나도 나중에 결혼해서 집들이하면 선물 많이 사 와라"라고 했더니 기분 나빠하며 "나중에 얘기하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원래 집들이를 이렇게 양아치처럼 하냐. 결혼 축의금은 축의금 대로 내고 집들이는 집들이 대로 돈 꺠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집들이를 한다면 못 해도 배달 음식 세 개 정도 시키고 직접 만든 음식 두 개 정도 곁들일 것 같은데 제가 쪼잔한 거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중엔 초음파 사진 올리면서 '이모 ~ ○○이가 아기 침대 필요하대요'라고 할 듯", "선물을 왜 두고 왔냐", "저런 애랑 친구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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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녀 총 378명(남 190명, 여 188명)을 대상으로 '집들이 초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의 6명은 집들이 초대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들이 초대에 대한 부담감은 주로 '금전적 부담'이 원인이었다. 남녀 모두 '집들이 선물에 대한 금전적인 부담감'(39.4%)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뒤를 이어 '거리적 부담'(20.1%), '시간적 부담'(18.0%), '나도 나중에 집에 초대해야 할 것 같아서'(12.2%) 등도 집들이 초대가 부담스러운 이유였다.
한편, 가장 센스 있는 집들이 선물로는 '소형 가전'이 31.5%로 1위를 차지했다. '화장지·세제 등 생활용품'(24.6%), '인테리어 소품'(14.6%), '커플 식기'(9.8%) 등도 신혼집 집들이 선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