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시각장애인에 '창고 앞 불 꺼진 방' 안내한 '광안리뷰' 부산 횟집... 눈치 보며 나간 안내견

광안대교 보러 갔는데...자리 안내 받은 곳은 불꺼진 '창고방'


시각장애인 유튜버 우령이 안내견과 함께 부산 여행 중 회센터에서 차별 대우를 받게 돼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우령의 유디오'에는 안내견 하얀이와 함께한 부산 여행 브이로그가 올라왔다.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의 대표 관광지를 두루 둘러본 우령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광안리 뷰 회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바다 전망은커녕,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건 안쪽의 구석 방이었다. 바다 뷰는커녕 조명도 꺼져 있었고, 뒷편은 창고처럼 사용되는 공간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우령은 "가게 홀이 거의 비어 있었는데도 계속 안쪽으로만 안내하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우령의 유디오'


'개 싫어하는 손님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바다뷰 자리 계속해서 거절


우령은 고민 끝에 사장님에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건 '사람들이 개를 싫어한다'는 황당한 이유였다.


우령은 "안내견이다. 우리도 손님인데 앉고 싶은 자리를 결정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다시 요청했지만 사장 측은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녀가 "다른 손님은 생각하면서 우리는 왜 생각 안 하냐. 불이라도 켜달라"고 되물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우령은 해당 가게를 나와 숙소로 돌아와 씁쓸한 식사를 해야 했다. 해당 상황을 함께 겪은 PD는 눈물을 펑펑 쏟았고, 안내견 하얀이 역시 급하게 나가는 우령을 따라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YouTube '우령의 유디오'


결국 눈물 흘려...인식 개선 필요


우령은 "안내견 출입을 무작정 밀어붙인 것도 아니고, 개를 무서워하는 손님이 있다면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말하려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이유로 존재 자체를 제약하는 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개 싫다', '싫어하는 손님이 있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게 무력화됐다"며 "그럼 개 데리고 있는 우리는 안 보이는 데 있으란 소리냐"고 분노를 터뜨렸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뭘 본냐고 하겠지만, 반짝반짝한 광안대교 뷰가 보고 싶어 40분 걸려 온 건데 너무 허탈하다"고 속상함을 전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안내견과 함께하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YouTube '우령의 유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