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론, 정당 지지율 모두 민주당 우세...윤석열 탈당 찬성 58.4%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에 육박하며, 본선 구도에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글로벌이코노믹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9.5%로 집계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8.2%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표적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돌입한 13일 오전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13/뉴스1(공동취재)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격차는 11.3%포인트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를 웃돌았다. 기타 후보는 1.5%, '지지 후보 없음'은 3.1%, '잘 모름'은 1.9%였다.
정권교체 여론 민주당 우세...정당 지형도 민주당이 앞서
정권 재편의 방향을 묻는 항목에서도 여론은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응답자의 51.1%는 '민주당 중심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것이 좋다'고 답했고, '국민의힘 중심으로 정권이 유지돼야 한다'는 응답은 38.3%에 그쳤다.
정당 지지율 역시 이재명 후보를 받치는 민주당이 앞섰다. 민주당은 42.5%, 국민의힘은 36.8%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3.9%, 조국혁신당은 2.2%, 진보당은 1.0%, 기타 정당은 2.6%였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9.9%였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에 대한 국민 인식을 묻는 항목도 포함됐다. '탈당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58.4%로 절반을 훌쩍 넘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0.3%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선거구도 사실상 '양자 대결'로 굳어지나...이준석 영향력, 기대보다 '미미'
이 조사 결과는 선거운동 개시 이후 여론의 초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과반에 육박하는 지지율은 진영 내 결집이 빠르게 이뤄졌음을 시사한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후폭풍과 당내 분열 속에 지지층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국민의힘의 후보 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파열음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왔지만,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캐스팅보트로 작용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시작부터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