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4일(토)

"본사 배불리는 사이 가맹점 수익 깎여"... 맘스터치 점주들도 집단 소송 합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 "더는 못 참아"... 차액가맹금 돌려달라 집단 소송


오랜 관행으로 굳어진 프랜차이즈 업계의 '차액가맹금'을 돌려달라며 가맹점주들이 집단 소송에 나섰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롯데슈퍼‧롯데프레시, BHC, 교촌치킨, 푸라닭치킨, BBQ치킨, 굽네치킨, 지코바, 두찜 등 10여 개 프랜차이즈에서 약 2000명의 가맹점주가 본사를 상대로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맘스터치 가맹점주 200명도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액가맹금'이란 본사가 원재료나 부자재 등을 가맹점에 공급하면서 붙이는 유통 마진이다. 가맹사업법상 점주와 사전 합의가 있어야만 정당화되는 수익 구조지만 그동안 '어쩔 수 없는 관행'으로 여겨지며 묵인돼 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는 매장 간 맛 표준화를 이유로 본사 납품을 강제하는 구조라 가맹점주는 가격 협상이나 구매처 선택의 권한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에 대해 "전국 단위로 동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외식업 특성상, 일정 수준의 구매 강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얼마나 붙였는가'다.


"평균 2300만원 낸다"...치킨집은 3500만원


가맹점당 본사에 납부하는 차액가맹금은 결코 적지 않다. 2023년 기준, 외식업 프랜차이즈 가맹점 1곳당 연평균 2300만원을 차액가맹금 명목으로 내고있다. 이는 점주 연 매출의 4.2% 수준이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평균 3500만원(매출의 8.2%)으로 업종 내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문제는 이 비용이 투명하게 산정되거나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맹점주는 본사에서 고지하는 원재료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본사 역시 구체적인 마진율을 잘 설명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3월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 프랜차이즈 가맹점 514개사 중 무려 37.7%가 "차액가맹금이 과도하다"고 답했다.


본사 "차액 없으면 브랜드 유지 어려워" vs 점주 "손해만 본다"


점주들은 "본사가 부당하게 높은 마진을 취해 점주 수익을 깎아 먹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유통 마진으로 브랜드 관리, 마케팅, 교육 등을 충당하고 있어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소송의 파장이 얼마나 확산될지 업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