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너도나도 돈 없다는데도 해외 소비는 7조... 국민 지갑, 국내서는 왜 닫혔나

ㅣ 국내보다는 해외로 발길 돌린 여행객들


해외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국내 여행객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 내국인의 국내 관광 지출액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관광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국인의 국내 관광 지출액은 9조 9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 5790억 원)보다 5.1% 감소했다. 2023년에도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2년 연속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내 지역 중 제주도의 감소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1분기 제주도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의 지출액은 1754억 원으로 전년 동기(2165억 원) 대비 19.0% 급감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188만 명으로 전년(1268만 명) 보다 6.4% 감소했다. 올해 2월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어들어 158만 명으로 끝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도권과 주요 관광지의 하락도 마찬가지이다. 서울 지역의 관광 지출액은 2조 7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8604억 원)보다 5.0% 감소했다.


강원도(2612억원)는 4.7% 그리고 부산(7598억원)은 0.4%로 줄었다.


반면,  내국인의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 1분기 외국인의 국내 관광 지출액은 1조 876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970억 원) 대비 10.6% 증가했다. 입국자 수도 올해 2월 기준 225만 5651명으로 전년보다 18.0% 늘어났다.


ㅣ 국내 관광 수요를 감소시키는 원인


국내 관광 수요가 줄어드는 배경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고(三高)' 현상과 사회적 불안 요소 등이 꼽힌다.


지난 해 말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비상계엄 논란', 최근 '영남권 대형 산불'로 10여 개의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관광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전문가들은 같은 기간 내 해외 여행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에 단순히 경기 탓 만은 아니라 지적한다. 


국내 관광 콘텐츠 경쟁력 저하, 가격 대비 만족도 부족, 교통 및 접근성 문제 등 구조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국내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2월까지 해외여행을 선택한 내국인은 559만 8550명으로 전년 동기(528만 2975명) 대비 6.0% 증가했다. 또한, 해외 관광 지출액도 약 49억 5600만 달러(한화 약 7조 350억 원)으로 7.6%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