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다섯 달째 같은 자리... 등산로에 버려진 강아지 '기다림'

하이킹 코스에서 구조된 개 레이먼드의 감동적인 이야기


한 하이킹 코스에서 구조된 개 '레이먼드'는 처음에는 신나는 산책이라도 나선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곧 그는 홀로 남겨졌고, 자신을 데려온 이들이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KG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레이먼드는 다섯 날 동안 같은 나무껍질 더미 위에 앉아 주차장을 바라보며 누군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점점 더 많은 등산객들이 그가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을 눈치채기 시작했고, 한 여성은 직접 레이먼드를 구조하려 했지만 그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인사이트KG 재단


사람들이 접근하면 도망쳤고, 다시 그 자리에 돌아와 묵묵히 기다렸다고 KG 파운데이션은 설명했다.


혼자 힘으로는 구조가 어렵다는 판단에 이 여성은 KG 파운데이션에 도움을 요청했고, 설립자인 조던 코빙턴이 구조 장비를 챙겨 현장에 도착했다. 예상과 달리 레이먼드는 배고픔에 지쳐 있었고, 코빙턴이 내민 먹이를 맡자마자 천천히 다가왔다.


잠시 동안 동물관리소에 보호된 후, 레이먼드는 보호소로 옮겨졌다. 그곳에서 레이먼드는 또 다른 개를 발견했고, 그 순간 코빙턴은 처음으로 그의 꼬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처음으로 엉덩이를 흔드는 걸 봤어요. 그전까진 마치 텅 빈 껍데기 같았거든요"라고 코빙턴은 말했다.


인사이트KG 재단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먼드는 심한 폐렴 증세를 보였고, 급히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산소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도 빠르게 대응한 구조자들 덕분에 그는 회복세를 보였고, 점차 컨디션을 되찾았다. 며칠 전, 레이먼드는 장난감을 집어 들고 놀기 시작했고, 또 한 번 코빙턴의 마음을 움직였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도 아주 용감하게 다가가며 꼬리를 흔드는 횟수도 많아졌다고 코빙턴은 말했다. 현재 레이먼드는 임시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으며, 완전히 회복되면 입양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코빙턴은 레이먼드의 따뜻하고 섬세한 성격에 대해 "이 아이는 정말 다정하고 감성적인 친구가 될 거예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