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청주 흉기 난동 고교생, 범행 직후 향한 곳... '유치원'이었다

청주 흉기 난동 고교생, 유치원 향한 이유는?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고교생이 범행 직후 인근 유치원으로 향해 등원하던 원생을 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시민 A 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청주의 한 고등학교 인근 유치원 앞에서 아이를 등원시키던 중,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학생이 갑자기 뛰어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도주하는 B 군 / 인근 CCTV 캡쳐


A 씨는 "아침에 우리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려던 중 학생이 뛰어왔다"며 "우리 아이는 이미 들어갔고 밖에 있던 다른 여자 아이와 아버님 앞을 지나가다 아이를 치고 그대로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후 뉴스를 접하고 나니 그 학생이 맞는 것 같았다"며 "손에 흉기를 들고 있었을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고 덧붙였다.


학생은 유치원으로 가기 전 도로 정체로 서행 중인 차량의 뒷좌석 창문을 두드렸다. 운전자가 운전석 창문을 열자 학생은 1~2초간 운전자를 바라본 뒤 곧바로 흉기를 휘둘렀다. 


운전자는 얼굴을 찔려 부상을 입었으나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운전자는 "공격 당시 학생이 뒷좌석을 먼저 두드린 것을 보면 어린 자녀들을 노린 것 같아 더욱 아찔했다"며 "운전석을 바로 겨냥하지 않고 아이들이 탄 뒷좌석을 먼저 두드렸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고교생이 다가오는 장면 / 피해 학부모 제공


사건은 이날 오전 8시 36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인 2학년 B 군이 교장과 교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면서 시작됐다. 


범행 직후 달아나는 과정에서 행인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3명과 행인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차량 운전자와 인근 유치원을 거쳐 호수공원으로 달아났던 B 군은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청주흥덕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며, B 군의 정신 상태 및 배경에 대한 심층 분석도 진행할 예정이다.